설교

설교(마17:24-27) : 기독교인의 정체성

stevision 2012. 11. 27. 09:34

 

(2007년 6월 20일 동아 시사 발언대에 올린 글)

 

제목: 기독교인의 정체성                                             English
말씀: 마17:24-27

  

 

>> 24 가버나움에 이르니 반 세겔 받는 자들이 베드로에게 나아와 가로되 너의 선생이 반 세겔을 내지 아니하느냐? 25 가로되 내신다 하고 집에 들어가니 예수께서 먼저 가라사대, 시몬아 네 생각은 어떠하뇨 세상 임금들이 뉘게 관세와 정세를 받느냐 자기 아들에게냐 타인에게냐? 26 베드로가 가로되 타인에게니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그러하면 아들들은 세를 면하리라. 27 그러나 우리가 저희로 오해케 하지 않기 위하여 네가 바다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오르는 고기를 가져 입을 열면 돈 한 세겔을 얻을 것이니 가져다가 나와 너를 위하여 주라 하시니라. <<

사람은 올바른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객관적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냉철한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자는 자신에 대한 올바른 정체성을 갖습니다.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자들이 정신병에 잘 걸립니다. 그릇된 종교에 빠져도 자신에 대한 심각한 정체성 훼손을 겪게 됩니다.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무슨 동물이었다는 둥, 옛날 어느 나라 왕자였다는 둥 헛소리를 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인도의 경우 자신이 어느 계층에 속하도록 태어났다는 그릇된 확신에 차서 평생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개척해가려는 의지를 버리고 사는 자들이 있습니다. 천민으로 태어났으니 죽을 때까지 천민으로 사는 게 행복한 삶이라 생각하는 거지요. 이 얼마나 해로운 사상과 자아 정체성입니까? 남자로 태어났으면 남자의 마음을 갖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하고, 여자로 태어났으면 여자의 마음을 갖고 아름답고 현숙한 여성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답고 건전한 삶을 살게 됩니다. 우리는 쓸데없는 미신을 버리고 학교에서 배운 올바른 인생관을 마음에 담고 담대하게 살아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기독교인이 된 자는 건전한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확고히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올바른 기독교인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예수께서 우리에게 어떠한 정체성을 가져야 하는지 가르쳐 주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가버나움에 이르렀을 때 성전세를 받는 자들이 베드로에게 다가와서 묻습니다. “네 선생 예수께서 반 세겔을 내셨냐?” 여기서 반 세겔은 출30:11-16에 나오는 성전세를 말합니다. 20세 이상의 이스라엘인들이 개인 당 반 세겔을 내어 성전 운영비로 삼게 했습니다. 이는 부자나 가난한 자 불문하고 다 내야 하는 것이고, 이 돈은 각인이 하나님께 드리는 생명값이었습니다. 반 세겔은 얼마 안 되는 돈이었습니다. 그래서 부자나 가난한 자 구별없이 모두 균등하게 다 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성전세를 걷는 자가 베드로에게 그런 질문을 했고, 베드로는 일단 “우리 선생님 그런 것 안 내실 분 아닙니다. 내십니다”라고 대꾸했습니다. 베드로가 집에 돌아와 그 문제를 거론하기 전에 예수께서 먼저 “세상 임금들이 뉘게 관세와 정세를 받느냐? 자기 아들에게냐 타인에게냐?”라고 물으셨습니다. 이에 베드로가 “타인에게니이다”라고 말하니 예수께서 “그러하면 아들들은 세를 면하리라”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예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은 우리 기독교인들이 하나님께 대해 ‘타인’이 아니고 ‘자녀들’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들께서는 남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들이십니다. 그리하여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성전세를 낼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정말로 하나님께 세금을 바친다는 생각으로 돈을 내면 그 자는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는 게 예수님의 말씀인 것이지요. 그러나 만약 예수님과 베드로가 당시의 상황에서 성전세를 내지 않으면 사람들이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이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무리라 오해할까봐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돈 한 세겔을 구해 예수님과 베드로의 성전세를 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을 믿는 자들이 정말 하나님의 자녀들이다라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예수께서는 좀 특별한 방법으로 성전세를 구하도록 하십니다. 예수께서는 몇 푼 안 되는 돈을 구하게 하시려고 베드로에게 낚시를 해서 첫 번째 걸리는 고기의 입을 열면 거기에 한 세겔이 있을 것이니 그것을 갖다가 성전세를 내라고 하십니다. 이 돈은 명목상 성전세이지 절대로 본래 의미의 성전세가 아닙니다. 본래 의미의 성전세는 베드로가 일을 해서 번 것으로 낸 돈이 본래 의미의 성전세입니다. 물론 때마침 베드로나 예수께 한 세겔이 없어서 그런 명령을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내리셨을 수도 있겠지만, 예수께서 고작 한 세겔의 돈을 구하시려 베드로에게 그런 복잡하고도 일면 황당무계한 말씀을 하셨을 리 만무합니다. 40일을 금식하신 예수께서 돌덩이를 떡으로 만들어 잡수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러한 행위는 전능하신 성자 예수께서 하시기에는 너무 가벼운 짓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낚시해서 잡은 고기의 입을 벌려 거기에 있는 돈으로 성전세를 내라는 예수의 말씀은 성전세라는 것이 기독교인에게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가를 보여줍니다. 예수께서는 한끼 식사를 위해 자신의 전능을 사용하여 돌을 떡이 되게 해 먹으라는 마귀의 속삭임이 공허하고도 천박한 조언임을 보여 주시기 위해 당시에 자신의 전능을 기적을 일으키는 데에 사용 안 하셨는데, 이번에는 그분께서 우리로 하여금 기독교인이 하나님을 아버지가 아닌 남으로 알고 성전세를 내는 것이 얼마나 황당무계한 일인지 알게 하시려 돈을 물고 있는 물고기를 잡게 하시는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그러나 성전세는 엄연히 구약 율법에 나오고 있고, 율법을 완성하시러 오신 예수께서 그 율법을 아무 이유없이 폐기하실 리가 없으십니다. 예수께서 왜 성전세를 폐지하셨습니까? 그것은 먼저 예수께서 자신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통해 모든 성도들의 죗값을 지불하셨고, 그러므로 예수님의 공로로 성도들이 자신들의 생명값을 따로 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원래 성전세가 이스라엘 성인(成人)들의 생명값이었음을 고려할 때 그렇다는 말입니다. 이 일이 있기 바로 직전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인자(예수님)가 장차 사람들의 손에 넘기워 죽임을 당하고 제 삼일에 살아나리라(마17:22).” 그렇습니다. 예수님을 우리의 구세주이시고 생명의 주인으로 알고 섬기는 자는 성전세를 따로 낼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께서 우리의 영원한 생명값을 지불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믿는 자가 자신의 생명값을 따로 지불할 필요없이 거저 영생을 얻습니다. 예수께서 성전세를 폐지하신 또 다른 이유는 예수께서 친히 성전의 기초(모퉁이 돌)가 되시고 우리 신자들이 각자 하나의 벽돌이 되어 참다운 성전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고전3:16).”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것이 아니니라(고전6:19).”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가 외인도 아니요 손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이 돌이 되셨느니라.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엡2:19-22).” 당시의 성전세는 눈에 보이는 성전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믿는 자들이 성전입니다.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이 이미 성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참다운 성전이 거기 있는데 다른 곳에 성전세를 내면 새 시대의 사람이 아니지요.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예수께서 성전세를 폐지하심이 결코 구약 율법에 어긋나는 처사가 아니라는 것을 밝히는 것이지 요즘 신자들이 교회에 헌금을 내서는 안 된다고 말하려 함이 결단코 아닙니다. 예수께서 십일조와 감사헌금과 절기헌금을 금하신 적이 없으십니다. 물론 요즘의 성전건축헌금은 필요할 경우 모든 성도들이 힘을 합해 내야 되겠지요.

문제는 성부 하나님의 대리자이신 성자 예수님께서 ‘성전세’를 폐지하셨다는 데 있습니다. 예수께서 성전세를 폐지하심으로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는 세금을 걷고 내는 관계가 아니라 세금이 면제된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가 되었습니다.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였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아바 아버지라 부르짖느니라(롬8:15).” “너희가 아들인고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바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네가 이후로는 종이 아니요 아들이니 아들이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유업을 이을 자니라.(갈4:6-7).” 그런데 우리에게 아주 반가운 소식은 우리에게 성전세가 면제되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그분의 전재산을 상속을 받게 되었다는 겁니다. “성령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시나니, 자녀이면 또한 후사(상속자) 곧 하나님의 후사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후사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롬8:16-17).” “너희가 그리스도께 속한 자면 곧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약속대로 유업을 이을 자니라(갈3:29).” 그러니까 우리는 예수님의 공로로 종의 신분에서 자녀의 신분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종이라면 마땅히 성전세를 내야 하겠지만 자녀가 되었으니 성전세를 낼 필요가 없지요. (성직자를 하나님의 종이라고 하는 것은 나름대로 그럴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종의 신분에서 자녀의 신분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사실을 믿는 자가 예수님과 함께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면? 그러면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의 독생자이신 예수님을 본받아야 합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 아버지를 사랑하시고 사람들을 사랑하시었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해야 합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철저히 순종하시었습니다. 죽기까지 순종하시었습니다. 우리도 그분을 본받아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순종해야 합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의식주 문제로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하셨습니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사람들로부터 영광을 취하려 하지 않으셨고 오직 성부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 사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마귀가 제시하는 쉽고 넓고 편한 길을 가지 않으시고 좁은 길로 가셨습니다. 우리도 그분을 본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베드로가 예수께 먼저 “주여, 주님께서는 성전세 내셨습니까?”라고 질문하기가 좀 곤란했을 것도 같습니다. 베드로의 마음을 꿰뚫어 보신 예수께서 먼저 베드로에 성전세 이야기를 꺼내십니다(마17:25). “시몬아, 네 생각은 어떠하뇨? 세상 임금들이 뉘게 관세와 정세를 받느냐 자기 아들에게냐 타인에게냐?” 이후로 계속된 대화를 통해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바른 가르침을 주시고, 기적을 베푸시어 그 돈을 내게 하십니다. 여러분, 예수께서는 여러분의 모든 사정과 생각을 다 알고 계십니다. 굳이 말을 안해도 다 알고 계십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모든 무거운 짐을 그분 앞에 내려놓으십시오. 그리고 쉼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그분께서 맡겨주신 일에만 신경 쓰시고 모든 일에 감사하며 순종만 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모든 인생 문제는 그분께서 다 책임져 주실 것입니다.

기적은 언제 일어납니까? 베드로처럼 의심하지 않고 100% 순종하는 자에게 기적이 일어납니다. 바다에 나가서 낚시질을 해서 첫 번째 걸린 고기의 입을 열기까지 얼마나 자신의 상식과 경험을 포기했겠습니까? 어부인 베드로가 지금까지 물고기 입에 뭐가 들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또 입에다가 동전을 넣고 있는 물고기가 어떻게 또 낚시바늘을 물어 올라오겠습니까? 여러분, 의심하지 말고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종은 의무감에서 일을 하지만 자녀는 아버지를 공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순종합니다. 종은 일한 만큼만 받지만 자녀는 아버지의 것을 다 받습니다. 우리가 순종할 때 우리의 짐이 덜어집니다. 베드로가 순종했을 때 베드로의 성전세가 나왔고, 가나의 혼인잔치 집에서 예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들이 있어서 부족한 포도주가 보충되었습니다. 우리가 십일조를 즐겨 드릴 때 우리의 경제적 짐이 덜어지고, 우리가 주일을 성수할 때 저절로 건강과 평안과 만복(萬福)이 임합니다. 우리가 순종하여 십자가를 질 때 세상이 줄 수 없는 영광을 누립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순종할 때 여러분은 세상에서 가장 크고 거룩한 하나님의 사랑을 한몸에 다 받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인 여러분에게 하늘의 신령한 복과 땅의 기름진 복이 임하길 기원합니다.

김종택(동토마햇빛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