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설교(시27편) : 나를 받아주시는 하나님

stevision 2012. 11. 27. 09:43

 

(2007년 6월 30일 동아 시사 발언대에 올린 글)

 

제목: 나를 받아주시는 하나님                                    English
말씀: 시27편

  

 

 

>>1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 2 나의 대적, 나의 원수 된 행악자가 내 살을 먹으려고 내게로 왔다가 실족하여 넘어졌도다. 3 군대가 나를 대적하여 진칠찌라도 내 마음이 두렵지 아니하며 전쟁이 일어나 나를 치려 할찌라도 내가 오히려 안연하리로다. ... 5 여호와께서 환난 날에 나를 그 초막 속에서 비밀히 지키시고 그 장막 은밀한 곳에 나를 숨기시며 바위 위에 높이 두시리로다. ... 10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시리이다. ... 12 내 생명을 내 대적의 뜻에 맡기지 마소서. 위증자와 악을 토하는 자가 일어나 나를 치려 함이니이다. 13 내가 산 자의 땅에 있음이여 여호와의 은혜 볼 것을 믿었도다. ... <<

식인종이 아니고서는 사람이 사람을 뜯어먹을 수는 없지요. 그러나 칼을 든 자가 나를 찾아 죽이려고 돌아다닐 때 자기 살이 뜯기는 고통이 있겠지요. 또 나에게 우호적이지 못한 자가 나를 대놓고 비판하고 욕을 할 때 자기 살이 뜯기는 고통이 있을 겁니다. 군대까지 나를 잡으려고 무리지어 돌아다니면 이건 정말 심각한 상황입니다. 다윗의 이야기입니다. 다윗은 왕 사울의 눈밖에 나서 사울의 군대에게 쫓겨다니는 신세였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에 다윗의 얼굴이 있는 방(榜)이 붙어있었습니다. “이렇게 생긴 자가 숨어있는 곳을 신고하면 후사(厚謝)하겠음.”

그렇다고 다윗이 다른 나라로 망명가 그곳에서 생을 마감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왜냐하면 이웃나라들은 다 이방신들을 섬기고 있어서 다윗이 그곳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맘껏 섬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하는 것이지요. 옛날에 다른 나라에 가서 산다는 것은 그곳의 신을 자신의 신으로 삼겠다는 맹세가 있어야 가능했을 겁니다. 잠시 편하게 살려고 이방신을 섬기려다가는 영원히 지옥에 떨어질 것이 분명하고, 그렇다고 이스라엘에서 살자니 자기를 죽이려 안달인 자들이 너무 많아 위험하고. 다윗이 참으로 난처한 입장에 빠졌습니다.

물론 다윗이 사울의 등쌀에 못이겨 잠시 이방 나라에 가서 신하노릇하며 산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에서도 다윗은 자기 본토 사람들과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선물도 주고 안부도 묻고 해서 자신이 결코 이방인으로 사는 것이 아님을 사람들에게 알렸습니다. 다윗은 절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땅으로 가서 이방신을 섬길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다윗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나의 구원의 하나님이시여 나를 버리지 말고 떠나지 마옵소서(9절).” 다윗이 이스라엘의 적대자들에게 밀려나 이방 나라로 쫓겨가서 거기서 이방인으로 살게 되면 이는 하나님께서 다윗을 버리신 것이 됩니다. 그러나 다윗은 이방인이 되는 것이 죽기보다 더 싫었습니다. 그리하여 다윗은 제발 하나님께서 자기를 버리지 마시라고 간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다윗의 기도는 원수로부터 구원해 달라는 것뿐만이 아니라 자기 신앙을 지키게 해달라는 애원이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자신의 신앙을 지키며 살기 원하는 다윗의 심정이 4절에 나와 있습니다. “내가 여호와께 청하였던 것 한 가지 일 곧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나로 내 생전에 여호와의 집에 거하여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앙망하며 그 전에서 사모하게 하실 것이라(4절).” 하나님께 제사드리는 장소는 그야말로 공공장소입니다. 사울에게 쫓기는 몸인 다윗이 맨얼굴로 그곳에 참석했다가는 죽음을 면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을 경배하고싶은 마음이 컸던 다윗이 얼마나 하나님께서 계신 성전이 그리웠겠습니까? 이럴 때 다윗은 어찌해야 합니까?

다윗은 자기가 그토록 사랑하는 하나님께 도움을 구합니다. “여호와여 내가 소리로 부르짖을 때에 들으시고 또한 나를 긍휼히 여기사 응답하소서(7절).” 여러분, 여러분께서 하나님을 사랑하겠다는데 감히 누가 그 사랑을 방해합니까? 그런 방해꾼들을 하나님께서는 절대 그냥 놔두지 않으십니다. 다윗의 살을 먹으려는 짐승같은 인간들이 다윗에게 덤벼들러 왔다가 다 쓰러졌습니다. 다윗의 대적자들이 군대같이 떼로 몰려와 다윗에게 전쟁을 걸어와도 다 다윗 앞에 고꾸라졌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의 신앙생활을 방해하려는 자는 다 다윗의 원수들처럼 패배하고 맙니다. 반대로 다윗처럼 하나님을 사랑함을 인생의 목표로 삼은 자는 그 어느 누구에게도 패하지 않습니다.

소중한 물건은 은밀한 곳에다 보관합니다. 그 누구도 훔쳐가지 못하게 거기에다 간수하는 것이지요.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이스라엘 중에 가장 귀한 보물로 여기셨습니다. 그래서 다윗을 아무도 모르는 곳에다 감춰두셨습니다. “여호와께서 환난 날에 나를 그 초막 속에 비밀히 지키시고 그 장막 은밀한 곳에 나를 숨기시며 바위 위에 높이 두시리로다(5절).” 무고한 생명을 해하려는 사울과 그의 군대는 무가치한 인간들이었으나 하나님을 사랑하는 다윗은 하나님께 너무 귀한 보물이라 하나님께서는 환난 날에 다윗을 빼앗기지 않으시려 그를 은밀한 장소에 보관하셨던 것입니다. 다윗을 뒤쫓던 사울과 그의 군대는 나중에 이웃 나라와의 전쟁에서 무참히 패해 허망하게 죽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값싼 인간들로 보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다윗을 귀한 보석처럼 간수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절대 원수의 손에 다윗을 빼앗기지 않으셨습니다. 귀한 보석은 귀금속에 박혀있어야 어울립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훌륭한 왕이 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를 핍박하는 자는 하나님께서 배설물처럼 여기시어 내다 버리실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자들을 끝까지 책임지시고 돌봐주시고 영화로운 관을 씌워주십니다. 여러분의 사랑이 하나님을 기쁘시게만 해드린다면, 질병도 전쟁도 기근도 천재지변도 여러분을 해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보석보다 더 귀히 여기시어 안전한 곳에 보관하고 계실 것입니다. 마귀도, 세상 권력도 하나님의 손에서 여러분을 빼앗을 수 없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미련한 자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를 핍박하는 자이고,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자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입니다.

여러분, 전쟁은 여호와의 손에 달려 있고, 승리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 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다윗의 손에 넘어갔고, 다윗은 승리하여 이스라엘 땅에서 맘껏 하나님께 제사드릴 수 있었습니다. “이제 내 머리가 나를 두른 내 원수 위에 들리리니 내가 그 장막에서 즐거운 제사를 드리겠고 노래하여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6절).” 다윗이 쫓겨다닐 때에는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었습니다. 공개적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수도 없었습니다. 목청껏 찬양을 드릴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다윗에게 하나님께서 승리를 안겨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다윗의 세상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장막에서 즐거운 제사를 드리며 그분께 감사의 찬양을 드렸습니다. 지혜로우신 하나님께서는 다윗과 같은 자에게 반드시 승리를 주십니다. 그를 통해 큰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려 그러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여러분의 삶의 목표라면 여러분에게는 항상 승리만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얼굴을 못들고 다닐 정도로 신세가 초라하십니까? 여러분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영광을 위한 삶을 계속 산다면 하나님께서 다른 모든 자들 위에 여러분의 얼굴을 높이 들게 하실 것입니다.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반드시 높이십니다. 현재의 굴욕이 클수록 장래의 존귀함이 더 커집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다윗을 버렸어도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사울이 다윗을 잡으려 총력을 기울일 때 다윗이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집에 와봤습니다. 도망다니는 데 필요한 것을 구해가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다윗의 부모님은 다윗을 쌀쌀맞게 대했습니다. “너 어떻게 처신했길래 왕이 너를 못죽여 안달이냐? 너 때문에 멸문지화를 당하게 생겼다. 어서 내 눈에서 썩 사라지거라! 네가 집에 왔다간 것을 사울왕이 알면 분명 네 아비와 어미 다 죽일 것이다. 아이고, 왜 내가 저런 자식을 낳아 이 고생인고!” 아마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다윗이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시리이다(10절)”라고 고백했을 것입니다. 설사 다윗의 부모가 다윗을 숨겨주려는 마음이 있었더라도 사울왕 때문에 그러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부모형제라도 우리를 책임질 수 없습니다. 살다보면 그런 상황이 닥칩니다. 나를 돕기에는 부모형제가 너무 무력(無力)합니다. 어떤 자는 내가 싫어서 나를 버리고 어떤 자는 자기에게 손해가 될까봐 나를 버리고, 어떤 자는 무력하여 나를 돕지 못합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이 다 나를 외면하고 버릴지라도 하나님께서는 나를 맞아주십니다. 그분께서는 전능하시고, 공의로우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그분께서는 사랑이 많으시고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다윗이 하나님만을 의지하니 사울의 친아들 요나단이 다윗을 돕고나섭니다. 다윗이 하나님을 의지하니 이스라엘의 민심이 사울에게서 떠나 다윗에게로 향합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시는 분이십니다. 여러분, 큰 일이 아니더라도 항상 주의 날개 아래에서 쉼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암탉이 병아리를 품듯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고이 품어주실 것입니다. 하나님 품에 있으면서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당신은 뭐 하는 사람인고?

하나님의 날개 그늘 아래 쉼을 얻은 다윗은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1절).” 사람은 어둠 속에서 두려워합니다. 언제 나를 해하려는 자가 다가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어두워 앞이 안보일 때 불안해합니다. 이렇게 가다가 함정에 빠지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여호와께서 빛이시므로 그분께 피하는 자는 밝은 대로를 걷습니다. 무엇에 걸려 넘어질 염려가 전혀 없고, 함정에 빠질 염려도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 안에 살면 의로운 길을 가게 됩니다. 바른 길을 가게 됩니다. 생명의 길을 가게 됩니다. 여호와는 나의 구원자이십니다. 우리는 그분의 양이니 그분께서 사자나 늑대와 같은 맹수들로부터 우리를 지키십니다. 우리가 구덩이에 빠지면 그분께서 건져내 주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선한 목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십니다. 그분을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습니다. 젊은 사자가 못먹어 힘없이 죽을지라도 우리는 시냇가에 심긴 나무처럼 사시사철 생명력이 충만하여 온갖 열매를 맺습니다.

이처럼 확실한 도움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선하시고 자비로우시고 능력 많으신 여호와께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모든 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 얼굴을 찾으라(8절).” 여러분, 이 하나님의 음성을 그냥 흘려버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확실한 도움과 피난처는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여호와께서는 당신께 피하는 자들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다 받아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내가 여호와의 은혜 볼 것을 믿었도다(13절).” “너는 여호와를 바랄찌어다. 강하고 담대하여 여호와를 바랄찌어다(14절).”

여러분 모두가 매사에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는 지혜로운 자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깊은 구덩이에 빠진 여러분을 하나님께서 건져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김종택(동토마햇빛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