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설교(창21:1-7) : 인내와 실한 열매

stevision 2012. 11. 27. 11:47

 

(2007년 8월 11일 동아 시사 발언대에 올린 글)

 

제목: 인내와 실(實)한 열매                                   English
말씀: 창21:1-7

  

 

 

>> 1 여호와께서 그 말씀대로 사라를 권고하셨고 여호와께서 그 말씀대로 사라에게 행하셨으므로 2 사라가 잉태하고 하나님의 말씀하신 기한에 미쳐 늙은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으니 3 아브라함이 그 낳은 아들 곧 사라가 자기에게 낳은 아들을 이름하여 이삭이라 하였고 4 그 아들 이삭이 난 지 팔 일 만에 그가 하나님의 명대로 할례를 행하였더라. 5 아브라함이 그 아들 이삭을 낳을 때에 백 세라. 6 사라가 가로되 하나님이 나로 웃게 하시니 듣는 자가 다 나와 함께 웃으리로다. 7 또 가로되 사라가 자식을 젖먹이겠다고 누가 아브라함에게 말하였으리요마는 아브라함 노경에 내가 아들을 낳았도다 하니라. <<

사실 이 설교를 작성하기 시작하며 저는 한바탕 크게 웃었습니다. 90세 된 할머니가 아이를 임신하여 배가 남산만해져서 돌아다니고, 또 그 늙은 노인이 아이를 낳는 모습이 얼마나 웃기며, 또 사람들에게 ‘이 아이가 내 자식입니다’라고 말하는 상황이 얼마나 웃깁니까? 여자가 40이 넘어 아이를 가져도 계면쩍어야만 할 일인데···. 도대체 사라나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고 기뻐서 웃었는지 계면쩍어 웃었는지 판단이 잘 안섭니다. 분명 둘 다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때론 사람이 기가 막힐 때 저절로 한숨 비슷한 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기쁨, 부끄러움, 기가 막힘 이 셋이 다 합쳐진 게 아브라함과 사라의 웃음이었고, 그리하여 그들은 아들 이름을 이삭(웃음)이라 지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미리 지어주신 이름인데 하나님께서 작명(作名) 하나는 잘 하신 것 같습니다. 하여튼 이 일로 사라는 남 보기가 좀 부끄러웠고, 아브라함은 자신의 100세의 건강을 과시하며 기세 등등해졌을 것입니다. 아브라함 정말로 대단한 노인네이십니다. 그 연세에 아들을 보시고!

그러나 이 일로 아브라함과 사라는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유감없이 증명했습니다. “아브람(아브라함)의 구십구 세 때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창17:1).” “하나님이 가라사대 네 아내 사라가 정녕 네게 아들을 낳으리니 너는 그 이름을 이삭이라 하라. 내가 그와 내 언약을 세우리니 그의 후손에게 영원한 언약이 되리라(창17:19).” 그렇습니다, 여러분! 아브라함과 사라는 그들의 믿음의 자손들에게 하나님께서 전능하신 분이심을 알게 하기 위해 아브라함 100세와 사라 90세까지 기다려 부끄러운 나이에 죽을힘을 다해 목숨을 걸고 자식을 낳았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가 그 고생을 한 것은 하나님께서 한 번 약속하신 것은 반드시 이루어 주신다는 선례를 남기기 위함이었습니다. 사실 저나 여러분이나 이 100세에 아들을 낳은 아브라함을 생각하며 얼마나 위로를 받습니까? 얼마나 인내심이 커집니까? 아브라함이여, 내 박수를 받으시오. 짝짝짝...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입니다. 믿음의 조상은 믿음의 자손들에게 신앙의 젖을 먹입니다. 지금도 우리는 아브라함이 남긴 젖을 먹고 삽니다. 아브라함과 사라가 우리에게 주는 젖은 바로 ‘끝까지 하나님을 믿고 기다리면 받는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과 같이 하나님을 믿어 천국에 갈 자들은 다 그의 신앙을 본받아 끝까지 하나님을 믿고 그분께서 약속하신 약속들의 응답을 받습니다. 여러분, 아브라함처럼 끝까지 인내하여 하나님의 복을 받으시고, 아브라함처럼 여러분의 자손들에게 여러분 나름의 신앙의 젖을 먹이시는 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어떤 분들은 정직하게 십일조 생활 잘 하여 큰 재물의 복을 받았다는 젖을 남기고, 어떤 분들은 주일 꼬박꼬박 잘 지켜 꼬리가 되지 않고 머리가 되었다는 젖을 남기고, 어떤 분들은 남을 잘 섬겼더니 자식들이 잘 되었다는 젖을 남기고, 어떤 분들은 주의 종을 잘 받들고 순종했더니 교회의 기둥같은 장로가 되었다는 젖을 남기고, 어떤 분들은 부모님께 효도를 잘 했더니만 평생 건강하고 하늘의 신령한 복과 땅의 기름진 복을 받으며 장수했다는 젖을 남기고, 어떤 분들은 항상 하나님 뜻에 절대복종하여 제사장 가정이 되었다는 젖을 남깁니다. “갓난아이들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이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벧전2:2).” 우리는 우리가 먹을 신령한 젖도 사모해야 하겠지만 우리가 짜낼 신령한 젖도 생각해야 합니다.

성경 말씀에 만사에 때가 있다고 합니다.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죽일 때가 있고 치료시킬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전3:1-4).” 그러니까 아브라함과 사라가 오랜 기간 속으로 울 때가 있었으나 그 기한이 다 차고 웃을 때가 되어 이삭을 본 것이지요. 이삭이라는 이름이 상징하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고 끝까지 기다리면 반드시 웃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말에도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말이 있지요. 여러분 조금만 더 참으시고 반드시 웃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니까 이삭은 참으로 실(實)한 열매입니다. 포도 열매가 실해지면 본래의 포도향과 맛이 충만히 나타납니다. 우리가 아브라함처럼 인내하여 기다리면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충만한 복이 나타납니다. 열매가 실해지기 위해서는? 무조건 기한이 찰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 이전에 따는 것은 시거나 떫기만 합니다. 벼는 늦가을까지 기다려야 하고, 포도는 한여름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 열매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 할 당시의 상황을 생각해보십시오. 이스라엘이 애굽을 떠나는 순간이 바로 열매를 따는 시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언제가 그 때였습니까?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타난 후에도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바로가 심술을 부려 더 고되게 일을 시키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이 때 이스라엘이 괴롭다고 무리하게 떠났다면 애굽인들과 전쟁을 일으켜 큰 인명과 재산 손실을 봤을 것이고, 99% 출애굽을 실패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아직은 열매를 딸 때가 아니지요. 하나님께서는 하나 하나 정도를 세게 하시며 10 가지 재앙을 애굽에 내리셨습니다. 마침내 바로의 장자를 포함하여 모든 애굽의 장자들이 죽어 나가자 바로와 애굽인들이 통사정을 합니다. “위대하신 이스라엘인님들, 제발 우리나라를 떠나주십시오! 제발 떠나셔서 우리 목숨 좀 지켜주시오.” 바로 지금이 떠날 때인 것 같지만 아직도 한 가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인들이 부당하게 오랜 기간 애굽에서 종살이했으니 품삯을 받아 떠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어제까지만 해도 이스라엘인들이 ‘우리 이 나라 떠나겠으니 지금까지 밀린 품삯을 주시오’라고 말할 처지가 못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품삯을 받아도 되는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인들이 애굽인들에게 “우리 지금 떠나야 하니 여비가 필요합니다. 그러니 금이나 은 덩어리 가진 것 있으면 우리에게 좀 주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애굽인들은 생각합니다. ‘이 자들이 지금 떠나지 않으면 이스라엘의 신 여호와께서 노하셔서 우리들 다 죽는다. 지금 금이나 은이 문제냐? 이 자들 금 덩어리 안 준다고 안 떠나겠다고 하루만 더 버티면 우리 다 죽는다.’ 모든 애굽인들은 여호와 하나님의 진노를 피해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 이스라엘인들이 손벌려 달라고 하는 것마다 다 내어줬습니다. “어서 이것들 가지고 가급적 빨리 이 땅을 떠나주세요!” 바로 지금이 출애굽의 열매를 딸 적기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 시기를 정확하게 알려주셨고, 이스라엘인들은 모세의 말에 잘 참고 끝까지 순종하여 향내나고 영양가 많은 실한 열매를 거두었습니다. 할렐루야!

우리 믿는 자들이 무리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은 불신앙이고 만용이지 결코 큰 믿음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이 약간 만용을 부려 무리하게 하갈을 첩으로 삼아 이스마엘을 낳았다가 결과가 나빴지요. 큰 믿음은 만용을 부리는 데 있지 않고 하나님의 시기를 기다리는 데 있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봅시다. 여러분 중에 학자의 영을 받아 교수가 되려 하시는 분이 있나요?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않고 뇌물을 써서 무리하게 교수가 되고 나면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나중에 다 발각되어 영원히 교수직 잃을 수도 있습니다. “뇌물 얼마 주면 교수로 채용해 주겠습니다. 이런 기회 아무에게나 아무 때나 있는 것 아닙니다”라고 말하며 접근하면 덥석 물겠습니까? 하나님의 자녀가 그러면 안되지요. 그러지 말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열심히 더 연구하고 공부하여 업적을 인정받으면 좋은 대학에서 먼저 나서서 “정착 지원금 10억을 드릴 테니 제발 우리 대학 교수님이 되어주십시오. 제발 우리 대학 종신교수가 되어주십시오”라며 간절히 정중하게 사정을 하는 때가 옵니다. 여러분이 교수가 되는 게 하나님의 뜻이라면 그렇다는 말이지요. 뇌물 없어도 되는 바로 그 때가 교수직 열매를 따는 적기입니다. 좋은 직업은 정말로 귀한 하나님의 복입니다. 하나님의 귀한 복마다 인내하며 기다리는 기한이 있습니다. 예외가 없습니다. 뇌물을 써야 하거나 불법을 저질러야 얻을 수 있는 거라면 절대 그 열매를 딸 시기가 아닙니다. 또 뇌물을 안 쓰고 불법을 행하지 않아도 얻을 수 있는 때라고 반드시 그 열매를 딸 적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지금 따거라’라고 말씀하실 때나, 하나님께서 반대하시지 않을 때가 바로 적기입니다.

“또 가로되 사라가 자식들을 젖 먹이겠다고 누가 아브라함에게 말하였으리요마는 아브라함 노경에 내가 아들을 낳았도다 하니라(7절).” 여러분,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사라가 그 나이에 아들을 낳은 것보다 더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라가 이삭을 젖을 먹여 길렀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복을 지키며 누릴 능력을 주십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기업을 세운 자는 하나님께 지혜를 받고 도움을 받아 그 기업을 잘 나가는 흑자기업으로 만듭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선생이 된 자는 하나님께서 학자의 영을 부어주시어 큰 어려움 없이 제자들을 가르치게 도와주십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성직에 들어선 자는 설교할 능력도 주시고 양들을 돌볼 인격도 허락하십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롬8:26).” “아이가 자라매 젖을 떼고 이삭의 젖을 떼는 날에 아브라함이 대연을 배설하였더라(창21:8).” 늙은 사라여, 그 나이에 아이 젖먹여 기르느라 참으로 수고 많았소. 그대에게 박수를 치리다. 짝짝짝...

늙은 사라는 자식교육도 잘 시켰나봅니다. 이삭이 어머니를 여의고 너무 허전해 할 때 아브라함이 종을 시켜 그 먼 곳으로 보내 이삭의 배필을 구해오게 합니다. 이삭이 자기 또래 아이의 엄마들이 다 젊고 예뻤으나 자기 어머니는 너무 늙어 기죽거나 어머니를 부끄럽게 생각했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그 정 반대였습니다. 나이 40이 되도록 여자친구 구해 장가갈 생각조차 하지 않은 이삭이었습니다. 그에게 분명 그 어미 늙은 사라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엄마였습니다. 이삭은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잊기 위해 아내를 맞이했습니다.

여러분, 분명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만난 자신의 삶을 그 아들 이삭에게 다 말해줬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약속을 하신 것을 반드시 그대로 다 이뤄주신다고 그는 말해줍니다. 그는 나이가 많아져 힘이 사라지고 있을 때라도 결코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을 포기해 버리면 안된다고 말해줍니다. 이삭도 40세에 장가들어 60세나 되어 쌍둥이를 낳게 됩니다. 그도 아버지 아브라함처럼 오랜 기간 20년을 기도하며 열매 딸 날을 기다렸다가 무리하게 인간적 방법 사용하지 않고 실수 없이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에 열매를 거둡니다. 아버지의 인생체험은 자식에게 성경 다음의 큰 교훈을 줍니다. 아버지 아브라함은 자신의 실수도 솔직하게 인정하고 자식 이삭에게 그런 실수하지 마라고 당부합니다. 그래서 이삭이 아내 리브가가 아이를 잉태하지 못하는 기간에 새 장가 가지 않았습니다. 타인의 실수가 주는 교훈을 마음에 새겨 동일한 실수를 하지 않는 게 참으로 중요합니다. 이리 보나 저리 보나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은 참 실한 열매였습니다.

끝으로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하나님께서는 믿는 자들에게 인간적 한계를 뛰어 넘는 복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아이를 낳을 능력이 없는 자가 아이를 낳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현대 과학과 의학이 인간의 장래를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하나 하나님께서는 믿는 자들에게 과학과 의학이 주는 불길한 미래상을 극복하는 복을 주십니다. 조상들이 몹쓸 유전병을 물려줬더라도 그것에 주눅들어 살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유전병보다 더 크십니다.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함이 없습니다. 조상으로부터 유전병을 물려받지 않은 자도 온갖 병에 다 노출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하나님과 나의 관계입니다. 예수께서 “평안하라”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평화의 왕 예수께서 여러분을 눈동자같이 지키십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인내하는 능력을 주시어 여러분의 삶이 시절을 좇아 실한 열매를 맺게 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 동토마 햇빛교회 김종택(Z^_stevis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