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설교(시34편) : 약자의 보호자이시고 의인의 후원자이신 하나님

stevision 2012. 11. 27. 11:53

 

(2007년 8월 18일 동아 시사 발언대에 올린 글)

 

제목: 약자의 보호자이시고 의인의 후원자이신 하나님                      English
말씀: 시34편

  

 

>> .... 4 내가 여호와께 구하매 내게 응답하시고 내 모든 두려움에서 나를 건지셨도다. 5 저희가 주를 앙망하고 광채를 입었으니 그 얼굴이 영영히 부끄럽지 아니하리로다. 6 곤고한 자가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 모든 환난에서 구원하셨도다. 7 여호와의 사자가 주를 경외하는 자를 둘러 진치고 저희를 건지시는도다. 8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찌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9 너희 성도들아 여호와를 경외하라. 저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부족함이 없도다. .... 15 여호와의 눈은 의인을 향하시고 그 귀는 저희 부르짖음에 기울이시는도다. 16 여호와의 얼굴은 행악하는 자를 대하사 저희의 자취를 땅에서 끊으려 하시는도다. 17 의인이 외치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저희의 모든 환난에서 건지셨도다. 18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 하시고 중심에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 20 그 모든 뼈를 보호하심이여 그중에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도다. 21 악이 악인을 죽일 것이라. 의인을 미워하는 자는 죄를 받으리라. ... <<

여러분, 이유없이 남을 미워하거나 증오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괜히 남을 왕따시키지 마시기 바랍니다. 특히 위해를 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며 그들을 학대하지 말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이었음이니라. 너는 과부나 고아를 해롭게 하지 말라. 네가 만일 그들을 해롭게 하므로 그들이 내게 부르짖으면 내가 반드시 그 부르짖음을 들을찌라. 나의 노가 맹렬하므로 내가 칼로 너희를 죽이리니 너희 아내는 과부가 되고 너희 자녀는 고아가 되리라(출22:21-24).” 이 말씀은 이스라엘인들이 출애굽하여 처음 시내산에서 하나님을 대면하는 가운데 하나님과 계약을 맺을 때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계명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자신들의 하나님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하자 하나님께서 ‘그렇다면 이런 삶을 살아라’라는 계명을 주신 것입니다. 이스라엘 안에 나그네처럼 살고 있는 이방인들을 보호자가 없다고 맘대로 때리거나 돈을 뺏지 말고, 특히 과부나 고아를 괴롭히지 마라고 하나님께서 엄명하셨습니다. 그러니 제 명에 살고 싶으면 약자를 괴롭히면 안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다윗이 사울을 피해 이웃나라로 도피했으나 거기서도 쫓겨나며 지은 시입니다. 다윗이 사울왕에게 쫓겨다니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이웃나라 가드의 왕에 피신했으나 그 나라 중신(重臣)들이 다윗이 아군이 될 수 없다며 수군거렸습니다. 분위기가 안좋게 되어가는 것을 감지한 다윗은 살기 위해 일부러 미친 척 했습니다. 침을 질질 흘리며 중얼거렸습니다. 다윗이 그런 모습을 보이자 그 나라 왕 아기스는 “내게 미치광이가 부족하여서 너희가 이 자를 데려다가 내 앞에서 미친 짓을 하게 하느냐?”라며 다윗을 쫓아냈습니다. 고국 이스라엘에는 다윗을 죽이려는 사울왕이 으르렁거리고, 그를 피해 이웃나라에 갔더니 역시 다윗을 해하려는 분위기입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갈수록 다윗의 마음에는 사울에 대한 원한이 깊어집니다. 다윗은 말합니다. “악이 악인을 죽일 것이라. 의인을 미워하는 자는 죄를 받으리로다(21절).” 다윗은 사울의 충실한 부하였으나 사울은 다윗을 미워하여 그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었습니다. 다윗은 사울에게 죄를 범한 적이 없는데 사울은 욕심에 눈이 어두워 다윗을 미워하고 죽이려 합니다. 사울은 의인 다윗을 미워했습니다. 모든 상황을 다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한숨 섞인 넋두리 ‘의인을 미워하는 자는 죄를 받으리라’는 말을 그대로 다 이루어주십니다.

사람이 뼈가 꺾이면? 평생 불구자가 되어 사람구실을 못하거나 얼마 못가 죽게 됩니다. 뼈가 꺾였다는 것은 끝장나는 치명상을 입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완악하게 약한 의인을 괴롭히고 괴롭히고 괴롭히는 자의 뼈를 꺾어버리십니다. 아예 병신으로 만들어버리십니다. 그래서 더 이상 사람구실을 하지 못하게 하셔서 병신이 되어 타인을 괴롭힐 힘도 없게 되고 약자의 삶이 어떤 것인지 스스로 체험하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의인 다윗을 괴롭히고 괴롭히고 괴롭힌 사울 집안의 뼈를 꺾어버리셨습니다. 멸문지화를 당하게 하셨습니다.

저도 철없던 시절 저희 마을에 놀러온 다른 동네 학생들을 친구들과 함께 이유없이 재미로 괴롭혔다가 다른 날 애들에게 꼭 두 배로 폭행당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하나님의 형벌이 얼마나 지엄했던지! 그런데 저는 저를 이유없이 증오한 자의 불행도 보았습니다. 저는 사실 남들이 보기에 버릇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돌이 되기도 전에 제 아버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막내가 되었고, 아버지의 권위를 전혀 모른 채 살아서 웃어른들에게 정중한 태도를 취하는 법을 잘 몰랐습니다. 그냥 막둥이로 살면서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자유롭게 자랐던 것이지요. 제가 다섯 살 때까지 어머니 젖을 물고 살았습니다. 나오지도 않는 젖 그냥 심심해서 물었고, 손으로 다른 쪽 유방을 만지작거리는 게 기분 좋아 그랬던 거지요. 그런데 어느 날 친척 한 분께서 “다 큰 것이 아직도 젖을 물고 사냐?”라고 하시며 자기 손가락을 자기 콧구멍에 후비더니만 제 어머니 젖에 바르는 시늉을 하는 겁니다. 그 날 제가 젖을 뗐습니다. 다섯 살 때까지 젖을 문 아이가 얼마나 버릇없는 상태로 자랐겠습니까? (중고등 학교 때 교회 다닐 때에도 성탄절 카드를 교회 담임 목회자님께 보내드렸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뭔 뜻도 모르고 거기에 “성탄을 맞이하여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은혜를 주시기를 빕니다”라고 적어 놓았던 것 같습니다. 중고등부 학생이 담임 목회자님께 정식으로 축원(?)하는 카드를 보낸 것이지요. 얼마나 버릇없는 행동입니까? 그런데 당시에 저는 그런 생각과 행동이 자연스러웠습니다.) 동네 어른들 앞에서 저는 조심스런 몸가짐을 할 줄을 잘 몰랐나봅니다. 그런 제가 싫었던지 동네 어른 두 분이 언젠가 증오하는 눈으로 저를 뚫어지게 보며 욕을 하더군요. 사실 저는 그 두 분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저를 증오하더군요. 그 후 한 사람은 젊은 나이에 암에 걸려 죽었는데, 죽기도 전에 아내가 다른 남자를 집에다 모셔놓고(?) 살았습니다. 다른 사람은 아내가 귀신들려 자살하여 죽고, 자식도 귀신들려 고생을 하더군요. 그 두 사람의 불행이 저를 증오한 대가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두 사람의 평소 마음가짐이 저를 이유없이 증오하는 방향으로 나타났던 것이지요. 그들이 저를 증오했던 것은 그들이 이유없이 남을 증오한 것들의 한 예였던 것이지요. 여러분, 이웃을 까닭없이 미워하지 마십시오. 특히 하나님을 경외하는 분들이나 하나님의 종들을 미워하지 마십시오. 뼈가 꺾이는 수가 있습니다. “여호와의 얼굴은 행악하는 자를 대하사 저희의 자취를 땅에서 끊으려 하시는도다(16절).”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고아나 과부와 같이 약한 자들의 든든한 보호자이십니다. 그 이유는 그분께서 자비로운 분이시기 때문입니다(출22:27). 사회에서 약자의 위치에 있는 분들 계십니까? 주위에 널려있는 강한 악인들을 두려워하지 마시고 여러분의 든든한 보호자이신 하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분의 도움을 간절히 구하시기 바랍니다. “그 거룩한 처소에 계신 하나님은 고아의 아버지시요 과부의 재판장이시라(시68:5).” “이 곤고한 자가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 모든 환난에서 구원하셨도다(6절).” 할렐루야! 아멘!

또한 하나님께서는 의인들의 든든한 후원자이십니다. 의인들은 광채나는 하나님의 얼굴을 바라보며 삽니다. 묘목들을 촘촘히 심어놓으면 서로 먼저 자라나려 애쓰는 것을 봅니다. 제일 먼저 다른 것들보다 약간 더 고개를 들고 올라오는 것이 햇빛을 가장 많이 받으며 쑥쑥 자라납니다. 가장 높이 자랐으니 가장 많이 햇빛을 받고, 가장 많이 햇빛을 받으니 가장 빨리 자라게 됩니다. 그래서 심어놓을 때는 키가 서로 비슷비슷해도 몇 달 지나면 몇몇 것들은 맘껏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고 뒤쳐진 것들은 밑에서 빌빌거립니다. 의인과 악인이 이와 같습니다. “저희가 주를 앙망하고 광채를 입었으니 그 얼굴이 영영히 부끄럽지 아니하리로다(5절).” 의인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바라보고 간절히 그분의 은혜를 받고자 합니다. 이 자가 다른 자들보다 먼저 위로 향해 자라기 시작합니다. 이 자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광채를 독차지합니다. 햇빛은 나무를 자라게 합니다. 하나님의 광채는 신자들의 신앙이 자라게 합니다. 그 광채는 바로 하나님의 은혜이고 그분의 도우심이고 그분의 인도하심입니다. 의인들은 의로우신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은혜를 간절히 구하여 그분으로부터 많은 광채를 받습니다. 그 광채를 힘입어 더 성장하게 되니 하나님이 더 좋아져서 더 그분을 찾게 됩니다. 이런 자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더 풍성히 임합니다. 악인들은 하나님을 싫어하여 그분의 은혜를 받지 못하게 되어 저주의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세상에는 많고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찍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깨달아 그분께 매달리는 자가 가장 확실히 인생 성공합니다. 그러니 머리가 되는 복을 받을 자는 한정되어 있고 사람들은 많으니 하나님 섬기는 일에 게으른 자가 있어도 하나님께서 그냥 내버려두시는 것도 약간 이해가 갑니다. ‘복 받기 싫다고? 하기 싫음 관두거라. 너 말고도 복받기 원하는 자들 정말 많단다. 한정된 복(자리) 누구에게 줘야할지 정말 골치아프단다. 누굴 위해 신앙생활하냐? 복받기 싫거든 관두거라! 성가대 하기 싫다고? 그럼 관둬. 교회학교 교사 하기 싫다고? 관두거라.’ 하나님께서는 테너파트가 빠진 합창도 기쁘게 받으십니다. 당신이 출석하는 교회가 작아 당신이 유일한 테너라고 너무 기고만장 하지 마시오. 당신이 성가대 빼먹으면 당신이 받을 복이 당신 때문에 속이 상한 성가대 지휘자가 다 받습니다. 당신이 교사 안해도 하나님께서 아이들 다 양육하십니다. 대신 당신이 교사 임명받고 나서 부장선생님이나 담당 목회자님을 속썩이면 당신이 받을 복이 다 그분들에게 갑니다. 제가 에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바로 이것입니다. “에서야, 네가 하나님의 복을 그렇게 팥죽 한 그릇으로 멸시하고도 복받을 줄 알았더냐?” 그러고 보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겨주신 일입니다. 그게 바로 복의 원천입니다. 청년과 대학생 여러분! 교회 학교 교사와 성가대 꼭 하시기 바랍니다. 그게 100년 묵은 산삼 100뿌리보다 더 귀한 것입니다. 주일 대예배만 참석한 다음 이리저리 놀러다니는 데서 기쁨을 찾지 마시고 교회학교와 성가대를 하며 거기서 기쁨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의인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은혜를 간절히 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얼굴을 의인에게 향하시어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십니다. “여호와의 눈은 의인을 향하시고 그 귀는 저희 부르짖음에 기울이시는도다(15절).”

하나님께서는 의인들의 삶을 끝까지 지키십니다. 그분께서는 절대로 의인들을 굶어죽게 안하십니다. “너희 성도들아 여호와를 경외하라. 저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부족함이 없도다. 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찌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9-10절).” 하나님께서는 절대로 악인들이 의인들을 회복 불가능하도록 해하게 안하십니다. 악인들이 의인들을 핍박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절대 의인의 뼈를 꺾지 못합니다.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 그 모든 뼈를 보호하심이여 그 중에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도다(19-20절).” 여러분, 사울이 얼마나 다윗을 죽이려 쫓아다녔습니까? 그러나 사울은 다윗의 뼈를 꺾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천사를 보내시어 당신의 자녀들을 지키십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주를 경외하는 자를 둘러 진치고 저희를 건지시는도다(7절).” 여러분, 악인들이 여러분들을 괴롭힐 때 그들에게 져서 그들의 종이 되지 마시고 하나님께 피함으로 그분의 선하심을 맛보시기 바랍니다(8절). 오늘 시편 34편 말씀은 누가 복있는 자인지 분명히 말합니다. “그(하나님)에게 피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8절).” 여러분, 용기를 내십시오. 희망을 가지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약하고 가진 것 없는 자들의 든든한 보호자이시고 후원자이십니다. 여러분께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의인이 되시기만 한다면 하나님은 여러분의 능력이 되시고 의가 되시고 희망이 되십니다.

출애굽 당시에 하나님께서는 유월절 양을 잡아먹되 그것의 뼈는 꺾지 말라 하셨습니다(출12:46). 이 유월절 양은 바로 세상 죄를 지고 십자가에 달리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예수께서도 뼈가 꺾일 상황이었지만 하나님의 섭리로 하나도 꺾이지 않았습니다(요19:36). 악인들이 의인들을 핍박할 수는 있지만 의인들의 마지막 존엄성인 의로움을 파괴할 수는 없습니다. 악인들이 제아무리 기세 등등해도 의인의 영(靈)에 위해를 가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잠시 의인의 육체를 죽일 수는 있으나 영을 죽일 수는 없습니다. 악이 선을 정복할 수 없고, 악인이 의인을 완전히 정복할 수 없습니다. 세상에는 꺾이지 않는 게 있습니다. 그 누가 하나님의 뜻을 꺾을 수 있겠으며, 그 누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꺾을 수 있단 말입니까?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8:38-39).” 그 누가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경외하는 자의 신앙의 지조를 꺾을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러나 하나님께서 저렇게 우리의 뼈가 하나도 꺾이지 않도록 보호하시더라도 우리 스스로가 꺾인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요. 여러분, 세상 힘들다고 신앙의 자존심마저 꺾지 마시기 바랍니다. 십일조를 하세요. 주일성수 하세요. 우상에게 절하지 마세요. 여러분 스스로가 자신의 뼈를 꺾지 마세요.

사랑 많으신 하나님께서 천사들을 보내시어 여러분을 눈동자처럼 지켜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김종택(동토마햇빛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