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설교(왕하6:1-7) : 다시 기회를 주심

stevision 2012. 11. 28. 09:20

 

(2007년 8월 18일 동아 시사 발언대에 올린 글)

 

제목: 다시 기회를 주심                                       English
말씀: 왕하6:1-7

  

 

>> 1 선지자의 생도가 엘리사에게 이르되 보소서. 우리가 당신과 함께 거한 곳이 우리에게는 좁으니 2 우리가 요단으로 가서 거기서 각각 한 재목을 취하여 그 곳에 우리의 거할 처소를 세우사이다. 엘리사가 가로되 가라. 3 그 하나가 가로되 청컨대 당신도 종들과 함께 하소서. 엘리사가 가로되 내가 가리라 하고 4 드디어 저희와 함께 가니라. 무리가 요단에 이르러 나무를 베더니 5 한 사람이 나무를 벨 때에 도끼가 자루에서 빠져 물에 떨어진지라. 이에 외쳐 가로되 아아, 내 주여, 이는 빌어온 것이니이다. 6 하나님의 사람이 가로되 어디 빠졌느냐 하매 그것을 보이는지라. 엘리사가 나뭇가지를 베어 물에 던져서 도끼로 떠오르게 하고 7 가로되 너는 취하라. 그 사람이 손을 내밀어 취하니라. <<

사실 저는 하나님께 많은 은총을 받은 자입니다. 특히 제가 제 공부보다 하나님의 일을 더 중요시하니까 하나님께서 여러 귀한 학문들을 접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제 자랑같습니다만, 하나님께 받은 복을 자랑하는 것이니 용서하시고 들으시기 바랍니다. 저는 대학 때 물리를 전공했습니다. 덩달아 심오한 수학도 접하게 되었지요. 수학과 물리의 그 깔끔한 관계를 파악하게 되는 기회를 갖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물리는 정말로 예술입니다. 심오하고 아름답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게 물리를 공부시키신 다음에 정말로 고귀한 학문인 신학을 접하게 하셨습니다. 물리와 수학을 접한 다음에 신학을 접하니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의 지혜의 높음과 깊음이 저절로 제게 다가오는 거였습니다. 여러 신학대학원이 있었지만 종합대학의 캠퍼스의 낭만을 맛보고 싶어 연대 연합신학대학원에 가려 맘먹었습니다. 그런데 거기 석사(Th. M.) 과정에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신학과목 21학점 이상을 따놓아야 했습니다. 저는 학부 때 신학을 접할 기회가 없었으므로 연대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연구과정 1년을 다니며 필요한 학점을 땄습니다. 연구 과정을 마치고 하나님께서 도우셔서 석사과정에 합격하고 무사히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연대 신학대학원은 초교파였기 때문에 감리교나 장로교에서 목회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 교단에 속한 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M. Div.)를 받아야 했습니다. 제가 원래 감리교인이었기 때문에 연대 신학대학원을 마치고 감신대 신학대학원에 시험을 쳐서 합격했습니다. 그런데 등록금이 없어서 등록을 못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는 장로교에 적을 뒀습니다. 그리고 총신대 신학대학원에 시험을 봐서 합격을 했는데 이번에도 등록금이 없어서 등록을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 자리에 다른 분들이 추가합격하게 하시어 그들로부터 깊은 감사 또 감사를 받으시려 저를 먼저 합격시키시고 등록을 못하게 하신 것 같습니다. (농담입니다.) 그런데 제가 드리고 싶었던 말씀은 제가 총신대 신대원 시험준비를 하며 철학을 접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총신대 신대원 시험에 철학과목이 있었거든요. 그 때 제가 철학의 맛을 조금 봤습니다. 철학도 참으로 심오한 학문이고 신학생들이 꼭 접해야 할 것임을 그 때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교단신학 문제는 감리교에서 연대 신학대학원 출신자에 한하여 감리교 계통의 신학대학에서 교단 신학 3 과목만 수강하면 되는 것으로 법이 바뀌어 돈 몇푼만 들이고 제가 그 과정을 마쳤습니다. 하나님께 정말 감사했던 것은, 제가 그 과정을 다니며 제 맘에 드는 과목들을 학부나 대학원 가리지 않고 청강을 하여 1년 간 100만원 수업료 내고 교단 소속의 신학대학이 제공하는 귀한 과목들을 다 들었다는 것입니다. 원래 한 학기만 다녀도 3과목을 다 들을 수 있었지만 저는 1년을 다니며 듣고 싶은 것 다 골라들었습니다. M. Div.과정 다니려면 3년 간 천만 원 이상 들여야 했는데 어쩌면 하나님께서 그렇게 절묘하게 적은 돈을 들이고 가장 짧은 기간에 제가 원하는 과목을 다 골라 듣게 하시는지 그분의 섭리가 놀라울 뿐입니다. 사실 제가 연대 신학대학원에서 연구과정과 석사과정을 했다고 하나, 그 학습 양이 별로 안됩니다. 학부 때 신학을 하지 않은 저로서는 비록 신학석사학위를 땄다고는 하나 신학 학습량이 절대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M. Div과정이 Th., M.과정보다 이수과목이 갑절 이상이 됩니다. 감신대와 총신대 신대원 합격해놓고 등록을 못해 마음이 괴로웠으나 결과가 더 좋게 되었습니다. 두 번이나 합격을 해놓고 다닐 기회를 잃은 것이 당시에는 저에게 큰 상실감을 주었으나 하나님께서는 더 좋은 것을 주셨습니다. 은도끼를 잃고 금도끼를 얻었다고나 할까요. 덕분에 저는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장로교를 직접 접하게 되었고 덩달아 철학까지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또 저를 이곳 저곳으로 몰고(?) 다니시며 이런 교회 저런 교회 다 둘러보게 하시고,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다 듣게 하셨습니다. (몰고 다니셨다는 것은 험난한 길을 가게 하셨다는 말씀.) 그런 것도 다 교육에 속합니다. 산 교육이라고 하지요. 가슴 아픈 성도 이야기 하나 해드릴까요? IMF 사태가 터지기 직전에 목회자들이 무리하게 교회를 건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신도시 어느 한 교회도 성도들의 집을 담보로 은행대출을 받아 교회를 멋있게 지어놨습니다. 그러고 나서 IMF 사태가 터졌습니다. 성도들이 그러한 혼란 중에 갈팡질팡하게 되었고, 교회는 사정이 어려워져 은행 빚을 갚지 못하자 교회가 경매에 붙여졌고, 다른 교회가 헐값에 그 교회를 샀습니다. 그러나 자기 아파트를 담보로 교회 건축자금을 빌리게 했던 성도들은 그 교회를 헐값에 구입한 교회로부터 아무 돈도 받지 못해 집안이 풍비박산이 되어 이혼까지 당하게 됩니다. 이혼 당한자를 포함한 여러 신도들이 그 교회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돈을 달라고 하자 새로 그 교회를 헐값에 구입한 교회가 그들을 다 강제로 몰아냈습니다. 이런 일이 실제로 있었습니다. 성령의 인도 없이 자기 욕심대로 교회를 지은 목회자나 헐값에 그 교회를 구입하고 매정하게 피해 성도들을 몰아낸 목회자 때문에 무고한 예수님의 양들이 많은 피눈물을 흘렸고,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싼값에 샀다면 시간을 두고 피해를 본 성도들에게 점차 보상을 해주는 게 순리 아닌가요? 그러나 저러나 성전을 지으려다 저렇게 날벼락을 맞은 성도들의 원통함은 누가 풀어준답니까?

오늘 본문 말씀은 하나님의 일을 하다가 불시에 피해를 본 자를 엘리사 선지자가 기적을 행하여 그 피해를 회복시켜 줬다는 말씀입니다. 요즘에 신학대학이 있듯이 엘리사 당시에도 선지자 학교가 있었고 거기에는 엘리사와 같은 지도자와 그를 따르는 생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엘리사와 생도들이 머물 곳이 비좁자 새로 크게 짓자는 제안이 나왔고, 집을 짓기 위해 요단강 부근에서 나무를 베다가 한 사람이 자기가 빌려온 도끼를 물에 빠뜨립니다. 도끼 자루가 헐렁헐렁하여 빠져나가 물에 빠진 것이지요. 이에 그 도끼를 빌려온 자가 낙심하며 말합니다. “아 아, 내 주여. 이는 빌어온 것이니이다.” 쇠붙이가 귀하던 시절 도끼는 집안의 중요한 재산목록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빌려온 자는 선지자의 생도입니다. 그에게 무슨 돈이 있겠습니까? 그 자로서는 심각한 어려움에 처한 것이지요. 이에 선지자 엘리사는 나뭇가지를 베어 던져 그 도끼가 떠오르게 합니다.

여러분, 오늘 하나님께서 여러분이 하나님의 일을 하다가 빠뜨린 도끼를 다 건져주실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큰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재산, 명예, 인간 관계, 건강 등에 큰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위로해주십니다. 여러분의 눈물을 닦아주십니다. 그리고 언젠가 여러분이 빠뜨린 도끼가 다시 떠오르게 하십니다. 잃었던 행복을 되찾게 해주십니다. 잃었던 재산, 명예, 인간 관계, 건강을 다시 회복시켜 주십니다. 그런데 성경에 보면 이와 반대되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소자 중 하나를 실족케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을 그 목에 달리우고 깊은 바다에 빠뜨리우는 것이 나으니라. 실족케 하는 일들이 있음을 인하여 세상에 화가 있도다. 실족케 하는 일이 없을 수는 없으나 실족케 하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도다(마18:6-7).” 남을 시험에 빠지게 하거나 물에 빠지게 하는 자는 하나님께서 그 목에 돌을 매달아 물에 던지실 수도 있습니다. 남을 물에 빠지게 한 자, 남의 소중한 것들을 물에 던져버린 자들은 얼른 회개하시기 바랍니다. 약자가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어 살려고 발버둥을 칠 때 법이나 권위를 내세워 물밑으로 짓누르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그 소자 절대 익사당하지 않게 하십니다. 물에 빠진 자들이여, 소중한 도끼를 물에 빠뜨린 자들이여, 낙심하지 마시오. 울지 마시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살리시고 회복시켜 주십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일을 하다가 큰 손해를 보신 분들이여,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손들에게 금도끼를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모든 환란 가운데에서도 잊지 않고 범사에 하나님께 감사드리면 적당한 때에 여러분에게 회복과 갑절의 복이 임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지극히 사랑하십니다.

본문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또 다른 교훈은 이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일을 하는 자들에게 잠시 실패했더라도 다시금 기회를 주십니다. 선지자의 생도는 도끼를 물에 빠뜨림으로 하나님의 일을 중단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시 그 도끼가 떠오르게 하시어 남은 과업을 완성하게 하십니다. 여러분, 우리는 여러 사정들에 의해 하나님의 일을 중단하는 수가 있습니다. 때론 병 때문에, 때론 반대하는 자들이 많아서, 때론 돈이 부족하여, 때론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여 하던 일을 중단하는 수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은 하나님의 일을 완수하고픈 마음이 굴뚝같은데 안타까운 상황만 계속됩니다. 선지자의 생도가 도끼를 빠뜨린 것이 자신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듯, 여러분께서 하시던 하나님의 일이 중단 된 것이 여러분의 죄 때문이 아니라면 여러분의 도끼는 다시 떠오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적당한 시기에 여러분에게 다시 기회를 주십니다. 그 일이 하나님의 일일진대 당연히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돕지 않으시겠습니까? 여러분, 열심히 기도하십시오. “하나님, 이 일은 주님의 일입니다. 속히 길을 열어주시어 다시 일을 하게 도와주소서!”

여러분, 예수님과 동행하시기 바랍니다. “청컨대 당신도 종들과 함께 하소서. 엘리사가 가로되 내가 가리라 하고(3절).” 생도들이 엘리사와 함께 가기를 원했고 엘리사가 그들과 동행하여 그들이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기적을 행했습니다. 하나님의 종 엘리사가 물에 빠진 도끼를 떠오르게 했다면 엘리사가 주님으로 섬기는 우리 주님은 얼마나 더 큰 기적으로 우리를 지키시겠습니까? 우리 주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면 물에 빠진 도끼도 떠오르고, 하늘에서는 능력과 복이 내리고, 천사도 함께 와 우리를 돕습니다. 엘리사가 흔쾌히 동행을 약속했듯 우리 주님께서도 기뻐하시며 우리와 동행하십니다. 여러분, 기도 가운데 사시기 바랍니다. 기도 가운데 주님과의 교통을 나누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나라 신자들에게 주신 복이 바로 새벽기도입니다. 새벽에 주님을 만나십시오. 여러분의 하루가 반석 위에 든든히 섭니다.

여러분, 기적을 체험하고 싶으시나요? 그런데 기적은 언제 일어납니까? 기적은 하나님의 일을 하다가 체험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능력이 부족할 때 하나님께서는 기적을 베풀어주시고 능력을 주십니다. 기적은 내게 임하는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특히 엘리사의 기적은 성도들을 돌보는 차원의 기적입니다. 굶주린 자들을 먹이고, 물에 빠진 도끼를 건져주고, 적군의 침략을 막고, 문둥병자를 고쳐주고, 아들 없는 집 아들 있게 해주고, 빚진 자 빚 갚게 해주는 기적을 베푸는 자가 바로 엘리사입니다. 어찌 보면 물에 빠진 도끼를 나뭇가지를 던져 건져내는 것이 유치한 이야기라 할 자들도 있겠지만 제가 볼 때 본문 말씀의 엘리사의 모습은 권위를 지키기 위해 팔짱끼고 나 몰라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목회자상입니다. 베드로에게 잡은 물고기 입을 벌려 동전을 빼내어 성전세를 내라시는 예수님의 모습도 왠지 우리에게 친근함을 주지 않습니까? 동화 같은 진리는 우리에게 진리 자체의 유익뿐만 아니라 잔잔한 기쁨과 마음의 여유도 줍니다. 그러고 보니 하나님의 외아들이 인간이 되셔서 인간들을 구원하신다는 것도 동화 같은 진리네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니 천지가 창조되었다는 것도 얼마나 동화 같은 멋진 진리입니까? 유치원 아이도 다 이해할 수 있는 진리가 바로 성경이 주는 진리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모든 손실을 보상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 동토마 햇빛교회 김종택(Z^_stevis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