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

신약의 예배: 신령하고 진정한 예배

stevision 2012. 12. 7. 19:08

(04. 12. 22. 동아 시사 발언대)

 

예수께서 사마리아 어느 마을을 잠시 들르셨다. 사마리아는 북이스라엘의 수도였다. 북이스라엘이 망했을 때 정복자 앗시리아 사람들이 그곳의 이스라엘 사람들을 제국의 다른 곳으로 옮기고 다른 곳의 피정복민을 그곳으로 옮겨놔서 그곳 사람들이 혼혈민족이 되었다. 사마리아는 이렇게 혼혈인들이 살고 있어서 정통 유대인들에게 기피대상이었다. 종교적으로 부정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대인 남자인 예수께서 한낮에 우물 가에 계셨는데 그곳 사마리아 여인이 물을 길으러 왔다. 여러 대화가 있었으나 예수께서는 그 여인에게 "하나님을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라"고 당부하셨다.

신령한 예배는 무엇인가? 이는 영적인 예배를 말한다. 영적인 예배는 하나님의 영과 인간의 영이 만나는 예배이다. 즉 하나님의 현존을 의식하며 드리는 예배를 예수께서 요구하신 것이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셨을 때 성전의 휘장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찢어졌다. 즉 그때까지 유효했던 구약의 제사가 이 때 폐지된 것이다. 구약의 제사(예배)는 대제사장이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오가며 드리는 예배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오지 않으시고, 대제사장 외의 인간이 하나님께 접근하려 하면 죽음을 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예수님의 십자가 공로로 하나님께서 현존해 계셨던 지성소와 인간이 머물렀던 성소 사이의 휘장이 제거되었다. 이제 하나님의 영이 인간에게 임하시고 인간은 하나님의 현존 가운데 예배를 드리게 된 것이다. 현대 교회건물의 특징은 제단(강단)과 예배석 사이에 휘장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 자체가 심오한 복음이다.

진정한 예배는 자기 자신을 드리는 예배이다. 구약의 예배는 동물을 바치는 제사였다. 자신을 드리지 않고 짐승을 바치는 것이니 불완전한 예배이다. 하지만 신약에서의 예배는 바울의 말과 같이 자신의 몸을 산 제사로 드리는 예배이다. 이는 정규 예배시간 뿐만 아니라 성도의 삶 자체가 예배처럼 사는 삶이어야 함을 말한다.

예수께서 사마리아 우물가에서 만난 여인에게 신령하고 진정한 예배를 드리라 말씀하신 것에 우리가 유의해야 한다. 사마리아는 유대교에서 볼 때 버림받은 땅이다. 그리고 그 여인은 남편을 다섯이나 뒀던 여자이다. 이런 천하의 죄인에게 예수께서 "하나님께 신령하고 진정한 예배를 드리라" 하신 말씀이 진정한 복음이다. 이는 과거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겠다는 말씀이고 새로운 예배의 형식을 받아들이면 새로운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다는 약속이다. 즉 하나님 아버지께서 너(여자)를 받아주시고 딸로 삼아 주시겠다는 말씀을 예수께서 지금 하고 계신 것이다. 이 얼마나 큰 은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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