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1. 14. 동아 시사 발언대)
전에 나는 좀 심심해서(?) 컴퓨터 게임을 만든 적이 있다. 286 흑백 컴퓨터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실행하기가 얼마나 힘들었던지! 그 게임 안에는 Mr. Kim이 들어 있었다. 나의 분신이 거기 있었던 것이다. 나는 심심하면 그 게임을 실행하여 그 안에 있는 Mr. Kim 과 진검승부를 펼쳤다.
워낙 탁월한 실력을 갖춘 Mr. Kim이었기에 나를 자주 이겼다. 하지만 가끔은 그 Mr. Kim이 나에게 졌다. 그런데 이상했다. 왜 그때 내가 그 Mr. Kim을 이기고도 마음 한 구석이 좀 허전해지고 서운했을까?
이런 일을 거치는 가운데 나는 야곱에게 씨름을 하여 지신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다. 야곱과 씨름하여 지신 하나님은 내심 기뻐하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짠 게임이 나를 이겼을 때 내가 기뻤던 이유는 그 안에 있는 Mr. Kim이 바로 내가 만든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게임 속의 가상 인물이 나를 이겼다는 것은 그만큼 (좀 낯뜨거운 말이지만) 나의 컴퓨터 프로그램 실력이 좋았다는 말이 된다. 그것을 생각할 때 내 스스로가 기뻤던 것이다. 나는 내가 짠 게임속의 Mr. Kim이 다른 자들을 이길 때마다 기분이 째지게 좋았다!
전에도 말했다시피 인간은 하나님의 걸작품이다. 하나님의 야심작인 것이다. 우리가 죄에 지고 마귀에 져서 빌빌거리면 하나님께서 한탄하신다. '내 작품이 겨우 저것 밖에 안되었던가?' 그런 생각이 드셔서 그럴 것이다. 반대로 우리가 우리의 내적 욕심과 육적 방탕을 다 극복하고 세상 가운데서 의롭게 살아 대단한 마귀놈을 끝내 이기고 천국에 들어가게 되면 하나님께서 기뻐 어쩔줄 몰라 하신다. '역시 넌 내 걸작품이야!!'
더 나아가 우리가 하나님의 속성을 바로 깨달아 하나님께 숨겨 있는 하늘의 복과 땅의 복을 빼앗아(?) 가지면 하나님께서 내심 기뻐하신다. 자, 빼앗으려면 우선 하나님을 이겨야겠지요? 하나님의 약점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신실하셔서 약속을 반드시 지키십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약속이 무수히 많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성경을 좀 읽어야 그 약속이 뭔지 알지 않겠습니까? 까막눈이신 분들께서는 교회 예배라도 잘 참석하셔서 목사님들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약속을 배워 그 약속대로 살아 하나님께 숨겨진 복을 반드시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또한 자비로운 분이셔서 죄 용서를 구하는 자들에게 힘없이 무너지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또한 앞으로 잘 해보겠다는 자들에게 힘없이 무너지시고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주십니다. 하나님께 제일 약한 부분이 바로 인간들의 눈물에 맥을 못추신다는 것입니다. 눈물흘려 기도할 때 이미 99% 기도응답 받은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무장해제시킨 다음에 우리가 성경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 때 하나님께서 하늘의 복과 땅의 복을 꼭 감싸두신 보자기는 이미 우리에게 구멍이 뻥 뚫려진 채 있게 됩니다. 믿음이 있는 자가 그것을 취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께서는 그 복을 취하며 감사하는 가운데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을 사는 자들을 지혜롭게 여기시며 기뻐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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