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

교회 부흥

stevision 2012. 12. 11. 13:38

(2009년 8월 27일 인터넷에 공개)

 

세상적 시각으로 볼 때 구세주 예수께서도 한 때 잘 나가시던 때가 있었다. 예수께서 기적을 행하시니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모여들었다. 특히 오병이어 기적을 베푸시니 사람들이 그분을 더욱 신뢰하고 많은 무리가 그분을 따랐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것이 하나님의 도움과 하나님의 뜻일까? 좀 더 솔직히 말해 교회 교인 수가 늘어가는 것이 100% 하나님의 뜻이고, 그것이 하나님께서 그 교회 목사님 그리고 그분의 목회철학과 함께 하신다는 증표인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예수께서는 그분을 따르는 많은 자들이 "먹고 배부르니 따라다닌다" 하시며 교회부흥(?) 자체에 큰 무게를 두지 않으셨다. 그런데 예수께서 진짜 천국 복음을 전하시자 그 많던 사람들이 썰물처럼 거의 다 빠져나갔다. 하나님의 뜻보다 교회부흥(?) 자체가 예수님의 목표였다면 그분께서 그 많던 사람들 떠나지 않게 여러 조치들을 취하셨을 것이다. 큰 창고 지어 돌이 떡이 되게 해서 많이 저장해 놓고, 기적을 베풀며 사람들의 환심을 사서 왕위에도 오르시어 핵심 측근들을 내세워 멋지게 정치도 하시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적을 베푸시어 로마 군대 다 물리치셨으면 교회부흥(?) 대박 났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러지 않으셨다. 하나님의 뜻이 거기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회 크게 지어놓고, 설교 잘 하면 사람들이 계속 모여든다. 그래서 그 교회 담임 목사는 주일 예배를 4부-6부까지 드리며 교인 늘리기를 계속한다. 이에 교인들이 계속 몰려든다. 이렇게 몰려드는 것이 하나님께서 그 목사와 그 목사의 목회철학과 함께하신다는 증거인가? 착각하지 마시라! 그 교회에 몰려오는 신도들이 왜, 어떤 생각으로 그 교회에 가는지 그 이유를 생각하면 실상을 알 수 있다. 그 교회에 몰려가는 자들은 집에서 가까운 작은 교회에 나가 열심히 충성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그 작은 교회 목사님의 설교가 촌스러 싫고, 작은 교회 나가 서너개씩 교회 직분 맡아 일하기가 싫고, 교회와 멀리 떨어져 살며 자유롭게 신앙생활 하는 게 좋아서 먼 곳에 있는 큰 교회로 나가는 것이다. 내 말이 틀렸나?

 

저런 자들이 계속 몰려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평신도들도 신앙 양심이 있어서 가까운 데 있는 교회 나가 충성을 다 하는 것이 옳다고 믿고 있다. 그렇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양심의 소리를 통해 평신도들에게 바른 길을 알려 주셨다. 그런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사는 자들에게 하나님께서는 강압적으로 가까운 교회에 나가라고 말씀 안 하신다. "심는 대로 거둔다"는 말씀을 이미 하셨기 때문이다.

 

내가 이 글을 쓰는 것은 저런 교인들이 계속 몰려오는 것을 하나님께서 자기와 자기 목회철학과 함께 하신다고 착각하지 말라고 목회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함이다. 자기 교회보다 하나님 나라가 우선이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대형교회를 지향하는 목회자는 다시 한 번 자신의 목회철학을 살펴보아야 한다.

 

물론 교회가 열심히 전도해야 한다. 그러나 전도 많이 해서 대형교회를 세우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전도 열심히 하여 많은 영혼을 구원하고도 대형교회가 안되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 교회 크게 지어놓고 설교 멋드러지게 해서 남의 교인으로 자기 교회를 채우는 목회철학은 마귀적 발상이니 일고의 가치도 없고, '그러면 전도를 해서 대형교회를...' 하며 그럴듯한 핑계를 대는 자들이 있을 것 같아 하는 말이다. 전도 열심히 해서 교인수 늘린 다음에 교인을 둘로 나눠 교회 하나 더 세우는 것이 하나님 나라에 더 유익이다.

 

신앙 양심을 버리지 말고 하나님 나라 전체를 위합시다. 심는대로 거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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