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16:24 말씀: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간다는 것은 '십자가 처형장까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가 처형될 때 사용되는 무거운 사형틀을 처형장이 있는 높은 곳까지 지고 가는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실제로는 자기와 아무 상관 없는 일에 성부 하나님의 뜻에 따라 당한 고난<이었다. 예수님의 고난은 그분 자신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성부 하나님의 인간구원 계획에 동원된< 고난이었다. 이 고난은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 자신이 자발적으로 동의한 고난이었다(요10:18).
구약에 보면 아버지의 필요에 따라 일방적으로 십자가의 길을 간 자가 있는데, 그가 바로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이다(창22장). 여기서 이삭은 자신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하나님과 아브라함 간의 >믿음 증명 문제<에 동원된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그의 아들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 명하셨다.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에게 번제에 쓸 나무를 등에 지워주고 따라오라 했다. 그러니까 이삭은 번제가 된 자기 몸을 사를 장작을 등에 지고 아버지를 따라 높은 산에 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인간적으로 보면 얼마나 이삭의 처지가 처량한가! 하나님에 대한 아버지의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 이삭은 번제가 되어야 했던 것이다. 이 사건은 해피엔드로 끝이 난다. 이삭은 고통과 죽음을 당하지 않았고, 아브라함은 자신의 신앙을 확실히 인정받았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 무거운 십자가 형틀을 지고 가는 고통을 당하셨을 뿐만 아니라 십자가 형을 받고 죽으셨다. 여기서 인간의 업적과 하나님의 업적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하나님께서는 막판에 가서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죽이지 마라 하셨지만, 정작 자기 독생자는 엄히 고통스럽게 죽게 하셨다.
그러니까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간다는 것은 '자기와 상관없는 일이지만 아버지의 뜻과 영광을 위해서라면 아버지께서 지워주신 고난을 자발적으로 받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렇게 아버지의 뜻에 따라 십자가를 지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복을 주신다.
* 아버지의 참된 아들이 되는 복
육체적 자식이라고 참다운 자식이 되는 건 아니다. 아브라함에게는 이삭 외에도 이스마엘이라는 친아들이 있었으나, 하나님께서는 이삭을 가리켜 아브라함의 '독자'라고 하신다(창22:12). 성부 하나님께서도 성자 예수님을 당신의 참 아들로 인정하시어 '내 사랑하는 아들, 내 사랑하는 자(마3:17)'라 하셨다.
* 아버지의 영광과 축복을 이어받는 복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가나안 땅과 많은 자손<을 약속하셨는데, 이 복이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을 통해 성취되게 하셨다. 특히 이삭은 자기 아버지의 하나님을 자기 하나님으로 모시게되는 엄청난 특권을 부여받는다. 예수께서도 '성부 하나님의 모든 것이 자기 것이라(요16:15)' 하셨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아버지를 따르는 자가 받는 복이 이렇게 어마어마하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겠는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내 제자가 되려면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고 하셨을 때, 그 의미를 아시겠는가? 우리가 자신과 자신의 집과 상관없이 예수님의 필요에 따라 예수님께서 고난을 제시하셨을 때, 자발적으로 그 고난을 받아 예수님의 뜻을 이루어드리면, 우리는 장차 예수께서 받으신 모든 영광, 권세, 부귀영화를 예수님과 함께 누리는 복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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