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

독생하신 하나님 - 요1:18

stevision 2016. 3. 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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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1:18  "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 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

 

 

스스로 있는(존재하는) 존재들은 다음의 특징을 지닌다.

1. 시작과 끝이 없이 영원하다.

2. 그 존재의 구성 성분의 크기가 무한하다.

3. 같은 종류의 둘 이상의 존재들이 있을 수 없고, 그러한 종류의 존재는 오직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4. 자신의 존재 영역 안에 존재한다.​

5. 오직 하나님, 공간, 시간만이 스스로 존재하는 존재들이고, 시간과 공간은 생명이 없는 존재들이고 오직 하나님만 영원히 살아계신 산 존재(the living Being)​이시다. 그러므로 시간과 공간은 '저절로' 있는 존재들이고, 오직 하나님만 '스스로' 존재하시는 분이시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4번을 부연설명하면, 공간이 공간 안에, 시간이 시간 안에 존재하고 있듯 하나님께서는 자기 자신 안에 존재해 계신다.)


 

예를 들어 스스로 존재하는 공간(3차원 공간)은 무한한 크기이고, 시작도 없고 끝도 없이 존재하며, 오직 단 하나의 공간만이 존재한다. 스스로 존재하는 또 다른 존재인 시간을 보자. 시간은 시작도 끝도 없이 무한히 흐르며, 오직 단 하나의 시간만 존재한다. (물론 상대론적으로 여러 시간들이 있을 수 있으나, 그것들은 현상적인 시간들로서, 본래의 절대적 시간 안에서 인간들에게 인식되고 있는 이차적 시간들이다.) 어떤 구성요소를 자신의 존재로 갖고 있는 존재자의 그 구성요소의 크기가 무한할 때, 그러한 유의 존재자는 오직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겠다. 부피(3차원 공간)를 자신의 구성요소로 갖고 있는 공간이라는 존재의 구성요소가 무한한 크기를 가질 때 오직 단 하나의 공간만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독교에서 고백하는 하나님은 스스로 존재하시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그분께서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이 영원히 존재하시며, 그분의 존재의 구성요소(예를 들어 의식의 수, 지혜, 기억력, 계산력 등)의 크기가 무한하고, 오직 단 한 분의 하나님만 존재한다.

 

시간이 공간 안에 존재한다고 할 수 없다. 인간은 공간 안에 존재하므로 인간의 육체 밖의 공간에는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의 배꼽 위의 공간만 고려하면 그 공간 안에는 인간이 반(1/2)만 존재하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의 공간의 고려해야 온전한 인간이 그 공간에 존재한다. 그러나 시간의 경우 전(全) 공간의 반을 고려해도 그 공간에 시간의 100%가 임하여 있고, 아주 작은 원자의 세계의 공간에도 시간의 100%가 임하여 있으며, 심지어 공간이 아닌 '공간 안의 어떤 점, 선, 면'에도 시간의 100%가 임하여 있다. 이 상황을 고려하면 >시간은 시간이라는 '자신의 존재차원'에 스스로 존재하며 전(全) 공간과 관계를 맺고(임하여) 있다<고 할 수 있다.

 

하나님과 공간의 관계를 고려할 때도 그러하다. 하나님께서는 3차원적 공간 밖의 자신의 존재차원에 스스로 존재해 계신다. 하나님께서는 공간 안에 계시지 않고 자기 자신, 즉 하나님 안에 계시며, 전(全) 공간과 관계하고 계신다. 전(全) 공간의 반(1/2)을 고려할 때 그 안에 하나님의 전(全) 존재의 반(反)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100%의 하나님이 거기에 존재해 계실 수 있고, 아주 작은 공간에도 100%의 하나님이 존재해 계실 수(임하실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이 공간 안에 계시지 않고 자기 자신 안에 계신다는 말이다. 또한 하나님의 존재의 구성요소에 부피(3차원 공간)가 포함되지 않기에 하나님께서 공간 안에 계시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3차원적 공간과 '형이상학적 거리(distance)'를 두고 존재하시며, 하나님께서 계신 그곳을 '하나님의 존재 차원의 (형이상학적) 공간', 혹은 그냥 '하나님((형이상학적) 장소로서의 하나님)'이라 할 수 있다.

 

한 여인이 아이를 잉태하면 자신의 몸속 자궁에서 아이를 성장시키기는 하나, 아이와 어미 둘은 같은 공간 안에 존재하지 않고, 서로 다른 공간을 차지하며 존재하고 있다. 몸이 서로 구분되고 분리되어 있다는 말이다. 임신한 어미와 그 자식은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이다.

 

하나님의 경우는 어떠한가? 하나님(성부 하나님)께서 자신을 통하여 자기와 동일한 본질(동일한 신성)을 가진 자신의 아들(성자 하나님)을 두시고자 하셨다. 그 결과 나타난 그 아들은 3차원 공간 안에 나타나시지 않고 하나님의 존재 차원에 하나님으로 나타나시게 된다. 성부 하나님의 독생 활동이 하나님의 차원의 공간에서 일어났고, 성자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존재차원에만 계실 수 있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성부 하나님의 독생의 과정을 통해 나타나신 성자 하나님께서 계신 곳은 비유적으로 말해 '성부 하나님의 품(요1:18)'이다. 성육신하신 성자 하나님께서는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심을 믿으라(요14:11)"라고 하셨다. 이는 두 위격들(성부, 성자)께서 하나님의 존재 차원에서 한 실체(one substance)를 이루고 계심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본래 원리적으로 한 분의 하나님밖에 존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러한 상황의 하나님께서 자신의 본질과 동일한 본질을 갖춘 하나님을 독생케 하실 때, 그 결과는 '서로 분리된 두 하나님들'이 아니라 '서로 분리 불가능한, 하나의 신적 실체를 이루는, 완전한 신성을 가지신(신적 본질을 갖추신) 두 위격들'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