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

조직신학 문제 (삼위일체와 관련하여)

stevision 2023. 10. 17. 11:31

                                                                                            English

 

성경에 하나님께서 한 분이시다라고 한 것이 잘못 번역된 것이라고 자꾸 말씀하시는 분이 계셔서 다시 한 번 삼위일체를 설명드립니다.

당연히 세 위격들에 대해서 세 분들이시라고 칭하는 것에는 이의가 없으므로 이 문제는 넘어갑시다.

그럼 통합적인 전체 삼위일체에 대해 한 분의 하나님이라고 하는 것이 그릇되다 할 수 있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삼위일체 교리는 한 실체(one substance)요 세 위격들(three hypostases)로 정의됩니다. 여기서 실체는 한 개체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철수와 영희는 두 인간 실체들이고 따라서 두 사람입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한 신적 실체이십니다. 따라서 한 분의 하나님이십니다. 삼위(성부, 성자, 성령) 안에는 단 하나의 의지만 존재하고, 이 세 위격들은 분리 불가능한 한 신적 생명체입니다. 따라서 한 분의 하나님이라 해도 전혀 틀린 말이 아닙니다. 이런 하나님을 한 분이라 할 수 없다 하면 통합의 삼위일체께서 세 위격들의 연합체이시라는 말입니까? 유일하신 하나님께서 '한 위격 단체'이십니까?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고 성경 이후에 교회가 규정한 '한 실체이신 하나님'에 의거하여 하나님께서 한 분이시라고 해야 맞습니다.

물론 세 위격들께서도 완전한 신성을 갖추신 신적 인격체들이시므로 당연히 세 분의 위격들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그래서 제가 전에도 말했듯이 하나님께서는 존재적으로는 한 분이시고, 위격적으로는 세 분들이시라고 해야 합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유일하신 한 분 하나님이라고 해야 합니다.

> 삼위일체의 비유 <

거룩하시고 유일하시고 존귀하신 하나님을 피조물 세계의 어떤 것으로 비유하여 설명하는 것은 극히 불경스런 일이나, 그럼에도 오해를 피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비유를 해봅니다.

1. 완전한 신성을 한 판의 피자로 비유해봅시다.

그러면 '세 위격들께서 1/3씩 신성을 나누어 가지셨다'는 틀린 말입니다. 애초에 한 판의 피자이신 성부 하나님께서 '독생'의 과정을 거처 자신과 '동등한' 신성, 곧 완전한 한 판의 피자이신 성자 예수님을 낳으셨습니다. 그리하여 성자께서 성부의 신성보다 하등(하급)의(subordinate) 신성을 가지신 게 아니라 성부의 신성과 동급(equal)의 신성을 가지십니다. 이것에 대해 '종속론을 거부한다'라는 말이 있어서, 성자께서 성부로부터 태어나신 것까지 무시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종속론'보다는 '하등론'이 더 바른 표현 같습니다. 기독교 신학은 성자의 신성의 하등론을 거부합니다. 이것은 또한 '호모우시오스(homoousios)'라고 하는데, 이는 성자께서 성부와 동등한 신성을 가지신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는 성부께서 완전한 신성을 가지신 한 위격적 실체이시듯 성자께서도 성부와 동등한 한 위격적 실체이심을 말합니다. (위격적 실체라고 하는 이유는 '실체'가 분리된 한 독립 개체를 지칭하고, 세 위격들께서는 서로 완전히 분리된 세 하나님들이 아니시고 한 하나님 실체 안의 세 구분된 분들이라서 그러는 것임.) 마찬가지로 성부와 성자로부터 완전한 신성을 가지신, 곧 피자 한 판의 성령께서 나오셨습니다. 따라서 삼위일체는 세 판의 피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세 분리된 하나님들이 아니라 한 분의 하나님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삼위일체를 블로그에 비유해봅시다.

김종택의 머리 속에는 원래의 블로그(동토마햇빛교회) A가 있었습니다. 이 본래의 블로그는 자신의 제 2 개체(자아)를 NAVER에 업로드합니다. 그러면 NAVER에 제 2의 블로그 B가 실재합니다. A와 B는 모든 면(존재의 내용(구성), 권위, 특성, 성격, ...)에서 동등합니다. 특히 A와 B는 '나(I)'를 공유합니다. B를 본 자는 A를 본 것과 같습니다(요12:45, 요14:9). 어떤 네티즌이 인터넷에 들어와 블로그 A를 접속하면 B의 존재 자체가 그대로 복사되어 그 네티즌의 컴퓨터에 재생되어 블로그 동토마햇빛교회 C가 거기에 실재합니다. 따라서 C를 대하는 자는 A와 B를 대하는 것입니다. 이제 블로그 A는 동시에 A, B, C로 존재합니다. 이 세 블로그 개체들은 세 블로그들이 아니라 한 블로그입니다. 세 블로그들의 연합이 아니라 '분리 불가능한 한 블로그의 세 위격들'입니다. 불완전하기는 해도 이 비유가 그래도 삼위일체를 조금은 설명해줍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각각 완전한 하나님이시고, 동등한 지위를 갖고 계시고, (제 판단으로는) '나(I)'를 공유하십니다. 블로그 위격들은 공간적으로 분리되지만 세 위격들께서는 무한한 신적 영이시기에 공간적으로도 분리가 안 되실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 위격들을 세 분의 위격들이라고 해야 되고, 삼위일체 하나님도 한 분의 하나님이시라고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성부도 하나님이시고, 성자도 하나님이시고 성령도 하나님이시다라고 하지만, 세 위격들을 세 하나님들이라고는 하지 않고 세 위격들이라고 합니다. 세 위격들은 한 (혹은 한 분의) 하나님이시다라고 해도 맞는 말입니다. 물론 삼위일체는 한 (혹은 한 분의) 하나님이시다라고 해도 맞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