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설교(눅16:1-13) : 재물로 친구를 사귐

stevision 2012. 11. 27. 11:37

 

(2007년 8월 1일 동아 시사 발언대에 올린 글)

 

제목: 재물로 친구를 사귐                                        English
말씀: 눅16:1-13

  

 

>> 1 또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떤 부자에게 청지기가 있는데 그가 주인의 소유를 허비한다는 말이 그 주인에게 들린지라. 2 주인이 저를 불러 가로되 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 이 말이 어찜이뇨? 네 보던 일을 셈하라. 청지기 사무를 계속하지 못하리라 하니. 3 청지기가 속으로 이르되 주인이 내 직분을 빼앗으니 내가 무엇을 할꼬?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 먹자니 부끄럽구나. 4 내가 할 일을 알았도다. 이렇게 하면 직분을 빼앗긴 후에 저희가 나를 자기 집으로 영접하리라 하고. 5 주인에게 빚진 자를 낱낱이 불러다가 먼저 온 자에게 이르되 네가 내 주인에게 얼마나 졌느뇨? 6 말하되 기름 백 말이니이다. 가로되 여기 네 증서를 가지고 빨리 앉아 오십이라 쓰라 하고 ... 8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 9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없어질 때에 저희가 영원한 처소로 너희를 영접하리라. .... <<

예수께서는 “집 하인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나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어길 것임이니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눅16:1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예수께서 돈을 사랑하는 바리새인들을 겨냥하여 하신 말씀입니다. “바리새인들은 돈을 좋아하는 자라(눅16:14).” 하나님과 돈이 있을 때 누가 하나님을 더 사랑하는 자입니까? 사랑한다는 것은 가까이에 두고 좋아함을 말합니다. 싫은 것이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소홀히 다루거나 멀리 치워버립니다. 여러분이 돈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한다면 하나님을 더 사랑하기 위해 돈을 쓰게 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하나님보다 돈을 더 사랑하면 돈을 벌기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거나 돈을 모으는 데 하나님이 방해가 되신다면 기꺼이 하나님을 버리게 됩니다. 그런데 많은 기독교인들이 하나님과 재물을 동시에 사랑할 수 있다고 믿고 실제로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사람이 하나님과 재물을 동시에 사랑하며 섬길 수 없다고 하십니다.

본문 성경말씀은 불의한 청지기가 주인의 재산을 허비하다 들켜 쫓겨나게 되는 상황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청지기는 직분을 상실하게 되면 먹고 살 일이 막막함을 느껴 약삭빠르게 살 길을 찾습니다. 이 자는 얼마 기간이 남지 않은 자신의 지위를 십분 발휘하여 전광석화처럼 일을 처리합니다. 그는 채무자들을 불러모아 주인에게 진 빚을 탕감해 줍니다. 물론 그런 과정에서 자신의 몫도 챙겼음이 분명합니다. 이 불의한 청지기는 채무자들의 빚을 탕감해준 대가로 나중에 그들이 자기에게 호의를 베풀어줄 것을 믿고 있었습니다. 이 비유를 통해 예수께서는 세상사람들이 빛의 자녀들(하나님의 자녀들)보다 더 지혜롭게 산다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예수께서 이 불의한 청지기를 두둔하시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예수께서는 재물을 사용하여 타인의 환심을 사서 나중에 자기에게 아무 것도 없게 될 때 자기를 도와줄 사람을 만들었다는 것이 세상적 판단으로 볼 때 지혜롭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위의 비유 말씀을 통해 일부 하나님을 믿는 자들이 매우 어리석은 삶을 살고 있음을 지적하시고 계십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들이 자신의 재물을 통해 영생을 얻을 계기로 만들지 못하고 그 재물 자체를 우상처럼 섬기거나, 그 재물을 통해 자신의 머리에 죄를 쌓고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돈을 많이 번 자가 마약, 도박, 매춘, 뇌물 바치기를 하여 지옥에 갈 준비를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예수께서는 우리의 재물을 천국에 쌓아놓으라 말씀하십니다.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적이 구멍을 뜷고 도적질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적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적질도 못하느니라. 네 보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6:19-21).”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가 온전하고자 할찐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마19:21).” 불의한 청지기가 직분을 잃을 때 더 이상 재물을 갖고 맘대로 할 수 없듯, 사람이 일단 죽고 나면 자신의 것이든 남의 것이든 그 어떤 재물도 자기 맘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예수께서는 사람이 땅에 살 동안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재물을 사용함으로 그 때문에 죽은 다음에 영원한 천국에 가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라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는 낙타와 바늘귀 비유를 통해 재물 문제가 얼마나 신앙생활과 구원에 결정적 요소가 되는지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서도 예수께서는 개인의 재물이 그의 구원문제와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가르쳐 주십니다.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일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 너희가 만일 불의한 재물에 충성치 아니하면 누가 참된 것으로 너희에게 맡기겠느냐(눅16:10-11).” 우리 모든 인간들은 다 죄인들입니다. 우리는 거짓말을 했고, 남을 비방했으며, 불경스런 말도 많이 했습니다. 우리의 입과 혀는 불의한 상태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불의한 입으로 우리 죄를 고백하고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한다는 말을 했을 때 우리는 거룩한 자가 되고 의로운 자로 인정받고, 우리는 크고, 위대하고, 거룩한 천국을 소유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죄인들이 일하여 번 돈은 거룩하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의 재물은 거룩하지 못하고 그 재물 자체는 우리를 거룩한 자로 만들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열심히 일해 번 그 돈으로 거룩한 하나님의 일을 하면 하나님께서는 진실로 거룩하고, 의롭고, 참된 재물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과 함께 하는 영생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정직하게 일을 해서 돈을 벌었더라도 그 돈 자체가 우리를 거룩하고 의롭게 만들지 못합니다. 그렇더라도 우리가 재물을 의롭게 사용하면, 즉 하나님께 충성스런 마음으로 자신의 재물을 사용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의로운 자로 인정해주시고 거룩한 직분을 주시어 의롭고 거룩한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재물에 관한 일은 작은 일이고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일은 큰 일입니다. 여러분, 십일조 떼어먹는 자가 장로직을 맡고 있으면 안됩니다. 정직하게 열심히 일해 번 돈으로 가족을 부양하고, 교회 재정을 두둑하게 만들고, 가난한 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베푸는 자는 작은 일에 충성된 자이므로 이 자에게 큰 성직을 맡겨도 아무 탈없이 직분 잘 감당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이어집니다. “너희가 만일 남의 것에 충성치 아니하면 누가 너희의 것을 너희에게 주겠느냐?(눅16:12)” 불의한 청지기가 주인 재산을 탕진해버리면 봉급은커녕 빈손으로 쫓겨나게 됩니다. 남의 집에 일하러 간 자가 성실하게 일을 할 때 자기 몫의 품삯을 받게됩니다. 달란트 비유에서 다섯 달란트 받은 자는 성실하게 그것을 사용하여 다섯 달란트를 벌었습니다. 이 자가 바로 남의 일에 충성된 자입니다. 그러나 한 달란트 받은 자는 그것을 그냥 땅에 묻어뒀습니다. 이 자는 남의 일에 충성치 못한 자였고, 그 한 달란트마저 빼앗겨 버렸습니다. 이 말씀은 일하기에는 게으르고 놀기에 바쁜 자들에게 주는 경고입니다. 우리의 수명(壽命)과 재능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달란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각자의 재능대로 열심히 일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께 충성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너무 놀러다니는 것 좋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편히 쉬는 것 너무 좋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기독교인이 회사에 충성하고, 나라에 충성하고, 가정에 책임을 다 하는 것이 자신의 일일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겨주신 하나님의 일이기도 합니다. 열심히 일해 많은 돈을 버는 것도 따지고 보면 하나님의 일입니다. 이 땅에서 자기 직업에 충실한 자가 천국 가서도 하나님께 큰 상을 받습니다. 물론 그 직업은 하나님께서 주신 직업을 말합니다. 범죄와 관련된 일은 기독교인의 직업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 부자(富者)나 재물 이야기를 하시는 것을 보면 당시에 부자들이 꽤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하실 때 부자들도 청중 속에 끼어 듣고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성경에 보니 바리새인들은 돈을 좋아하여 돈과 부자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비웃었다고 합니다(눅16:14). 바리새인들은 명색이 당시의 종교지도자였는데 종교인이 돈을 사랑함은 양반집에 시집온 아녀자가 서방질하는 것보다 더 추한 것입니다. 더러운 심보를 가진 종교지도자는 하나님 이름을 들먹이며 자신의 배를 채웁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이스라엘인들에게 부모님을 봉양할 재물을 하나님께 드릴 경우 따로 돈을 써서 부모님을 봉양하지 않아도 된다고 가르쳤습니다(막7:11-12). 결과적으로 이스라엘인들의 늙은 부모님들이 받아야할 돈을 종교지도자들이 차지하게 되는 거지요. 열심히 일해 번 돈으로 가족을 부양하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금하는 것이 정상인데 어떤 자들은 일은 하지 않고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기도 합니다. 참으로 간덩어리가 부은 자들입니다. 이런 자들의 선생이 바로 가룟 유다입니다. 유다는 틈틈이 금고를 열어 공금을 횡령했습니다. 얼마나 마음이 푹 썩었으면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합니까? 하나님께 바쳐진 돈을 제멋대로 사용하는 자들은 정말 개선불가능한 자들입니다. 이런 자들은 악한 도구로 사용될 뿐입니다.

여러분, 부정직한 방법으로 재물을 모으려 하지 마십시오. 그런 더러운 돈을 헌금하는 것은 하나님을 역겨우시게 만듭니다. 정직하게 재물을 모아 죽기 전에 선용(善用)하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재물을 가지고 사람을 노예로 만들지 말고 친구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고리대금업자가 되어 돈 빌려주고 엄청난 이자를 받아 채무자를 자기 종으로 만들어버리는 자들이 있습니다. 가난한 여자들 돈 몇 푼 주고 자신의 성노예로 삼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살면 안됩니다. 여러분의 재물을 타인을 속박에서 해방시키는 데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먹고 살만 하면 타인의 채무를 면제해 줄 수도 있을 겁니다. 돈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해 병마(病魔)의 노예로 사는 자들에게 치료비를 주어 지긋지긋한 병에서 그들을 구해 낼 수도 있습니다. 사실 돈이라는 게 많은 자들을 고난에서 해방시킬 수 있는 수단입니다. 요즘 돈으로 안되는 일이 있습니까? 불치병 빼고는 모든 속박에서 사람을 구해낼 수 있는 것이 바로 돈입니다. 여러분이 열심히 일을 하여 많이 번 돈을 좋은 곳에 쓰고자 마음만 먹으면 여러분은 많은 자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고 그들을 여러분의 좋은 친구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깨끗한 재물을 선용할 때 여러분의 그러한 재물이 여러분을 천국의 존귀한 자리에 앉힐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돈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돈보다 사람을 더 사랑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하나님을 주인으로 삼으면 돈은 여러분의 종이 됩니다. 여러분이 돈을 주인으로 삼으면 여러분은 덩달아 마귀의 종이 됩니다. 여러분이 돈보다 사람을 더 사랑하면 여러분은 진정 구원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이고, 여러분이 사람보다 돈을 더 사랑하면 여러분은 탐욕에 빠진 악인입니다. 세계 제1의 대학은 보통 하버드대학이라고 말합니다. 하버드라는 자가 기부한 돈으로 세워진 대학이 하버드대학입니다. 자신의 재산을 선용함으로 얼마나 자신의 이름을 명예롭게 했는지 하버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기독교인들 중에 복음전도자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들은 나중에 복음전도자들이 받는 상을 받을 것입니다. 선지자를 돕는 자들이 선지자의 상을 받습니다. 때로는 하나님의 은혜로 많은 돈을 번 자가 죄짓는 데 재산을 허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엄한 책임을 지게 될 것입니다. 목사가 귀중한 직분이듯 하나님 안에서 돈을 많이 번 기독교인도 ‘부자(富者)’라는 귀한 직분을 갖고 있습니다. 성직자가 직분을 잘 감당하여 좋은 열매를 맺으면 하나님께 칭찬을 받듯 부자가 하나님 안에서 재산을 선용하여 좋은 열매를 맺으면 하나님께 큰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재물을 선용하여 하나님께 크게 칭찬받는 자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김종택(동토마햇빛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