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8. 24. 동아 시사 발언대) English 꼬리가 잘린 여우가 정상적인 여우 마을에 들어와 정상적인 여우들을 부추겨 다 꼬리를 자르게 하려다 실패하고 우스운 꼴이 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무신론의 열매는 무엇인가? 무신론자들은 자신의 힘을 믿고 살려니 세상 사는 것이 너무 힘들게 느껴진다. 신이 없다고 했으니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개척하여 반드시 한자리 해야만 하는 강박관념이 그들을 사로잡고 있다. 자기 일에 실패하면 사람들이 '그것봐라. 너 혼자 잘난 척하고 신을 부인하다 그 꼴이 되었으니 자업자득이다'라고 놀릴까봐 그들은 죽을 때까지 긴장하며 산다. 하지만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게 아니다. 이렇게 세상에 있는 모든 불행의 가능성에 대항하여 평생 무거운 짐을 지고 사는 자들이 무신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