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신학이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게 아니라서 우리나라의 신학이 외국신학의 번역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번역의 과정에서 본래의 뜻을 명확히 파악하지 않음으로 인해 교리의 이해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 대표적 예가 바로 삼위일체(Trinity)일 것이다. 영어의 Trinity는 라틴어 trinitas에서 유래한다. 이것은 tres(고어 tris)와 unitas의 합성어이다. tres는 ‘셋(성부, 성자, 성령)’을 말하고 unitas는 ‘하나(one)임’을 뜻한다. 이는 성부, 성자, 성령께서 분리된 세 하나님들, 곧 완전히 분리된 세(三) 신(神)들이 아니라 한 분 하나님(one God)이심을 표현한다. 문제는 unitas를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있다. 일반적으로 ‘하나’는 ‘존재적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