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들 325

권위의 함정

어제 연세 동문회보를 보니 옛날에 연세대에서 교수를 했던 한 모씨가 인터뷰에 나왔다. 연세대 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길러내고 정년퇴임했고, 그 후에도 연세대에서 명예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으니 권위의식을 가져도 될만하겠지? 그런데 한씨는 집안에 해탈한 부처상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고, 자신의 열린 학자 정신을 과시하려는 듯 그 부처상과 함께 찍은 사진을 동문회보에 제시해서 동문회보에 나왔다. 나이가 90이 넘은 한씨의 주장은 이러하다. 동일한 것을 서로 다르게 볼 수 있으니 서로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즉 한씨는 기독교가 다른 종교를 인정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교훈(!)하고 있는 것이다. 저 노신학자의 태도에 토를 달며 반기를 드는 자는 없다. 한씨가 대(!) 연세대 신학대학 교수였으니 누가 감..

이야기들 2015.07.09